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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pybara Mar 21. 2022

팥둘레 안의 이야기-낙엽

그처럼 흔한, 순환의 표상

가을이 깊어 오면 나무는 이파리를 떨군다. 한 해의 절반을 함께한 자신의 일부를 차례대로 내려놓는다. 초록색을 모두 써 버린 이파리들은 하나 둘 자신의 뿌리와 멀지 않은 곳에 안착한다.

이파리는 나무에 매달려 절반을, 나무 밑에서 절반을 살아간다. 떨어진 이파리는 죽은 게 아니다. 다시 천천히 흙이 되어 새로운 나뭇잎을 피워 낼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낙엽은 그렇게 또다시 낙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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