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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카롱 May 05. 2023

"옳지 않아!"

그녀만의 후렴구

그녀는 소주를 좋아한다. 그녀의 특별한 음주습관은 그 작은 소줏잔에 얼음 한덩이를 넣는 것이다.


그녀와 소주는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도 어울리고, 어깨를 맞대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 놓는 분위기에도 그녀가 치켜든 작은 소줏잔은 그 역할을 다한다. 

잠정적으로, 묵시적으로 동의한 술자리의 다양한 몫에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한다.


그녀는 동그랗다.  외모도 마음도 동글동글하다. 어쩌다하는 찌푸린 푸념조차 어느 한 곳 모나지 않은 동그란 느낌을 받는다. 듣기 싫지 않게, 호소력있는 말투로 상대를 설득하는 재주를 가진 그녀.

"그렇죠?" 동의를 구하는 말미에 덧붙이는 그 짧은 말, 그렇죠? 와 함께 보여주는 스마일의 입모양은 동글동글한 그녀의 얼굴에 제법 조화롭다.

이런 그녀가 술자리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 소줏잔을 치켜들며 술잔을 멀리하려는 동료를 향해 내지르는 말!

"옳지않아"


"어서 한잔하자구!" 의 다른 말, 그녀만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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