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고,
멀어지는 인연을 보내줘야 한다.
스무 살이 되어 활동하며 만난 인연들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더 소중했다.
어떻게 해서든 이어가고 싶었고,
그 관계들이 영영 계속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씩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인연은 계절처럼 피고 지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매 인연에게
모든 에너지를 다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기대를 했고,
언제나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다 혼자 실망하고, 혼자 상처받고,
결국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곤 했다.
돌아보면, 인연은 억지로 붙잡을수록 더 멀어졌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때 더 오래 남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았다.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고,
끊어질 인연은 어떻게든 끊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인연을
운명에만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 사이의 우정과 관계는
서로의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이어진다고 믿는다.
내가 소중하다 느낀 인연이라면,
에너지를 다 쏟아 상처받을 정도는 아니어도
추운 길목에서 "길가다 붕어빵을 보니, 네 생각이 나서 연락해" 정도의
마음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는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버려.”
인연은 끊어지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나에게 소중한 인연들과는 만나야한다.
굳이 인연에 집착할 필요도,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 필요도 없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인연은 흐르는 강물처럼,
때로는 스쳐가고, 때로는 머물며
그 순간의 나를 완성해주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