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꽃, 순수함과 강인함이 깃든 순간

by 시절화

오늘 정원을 걷다가 처음으로 자연 그대로의 목화꽃을 마주했다.

길을 멈추고 꽃을 바라보던 중, 정원 관리원께서 목화의 특별함을 알려주셨다.


필 때는 지는 듯 하얗고, 질 때는 피는 꽃처럼 핑크빛을 띤다는 이야기와 함께,

정조의 계비 정순왕후 김씨의 간택 이야기까지 들려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묻는 질문에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정순왕후 김씨는 목화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답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꽃이라는 말은, 그녀의 지혜와 순수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한때 어머니에게 목화꽃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오늘 목화를 보며 순수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담은 그 의미를 새삼 느꼈다.

작은 꽃이지만 마음에 오래도록 따뜻함을 남기는 존재였다.


목화솜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따뜻함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처럼,

주위에도 마음에 남는 존재가 있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받은 인사나 도움 같은 사소한 따뜻함이 우리를 함께 살아가게 한다.

사람은 혼자이면서도 같이 살아간다. 이런 따뜻함이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마음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따스함이 될 것이다.


난 길 가다 하는 인사 같은, 오늘의 정원 관리원님이 나에게 말을 건네준 것 같은

이런 따스함이 감사하고 좋다.


분명 모두가 그럴 것이다. 어렵지만 쉬운 따스함을 조금 더 드러내고 살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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