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히 말하는 완벽한 게으름주의자다.
완벽하게 하려다가, 완벽하지 않다면 아예 놓아버리는 성향.
어쩌면 이 또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내가 설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겁을 먹고, 시도 자체를 고민하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꼭 완벽하지 않더라도 잘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플라워샵을 예로 들면, 개인적으로는 예쁘지 않다고 느끼는 곳이지만,
그 샵은 꾸준히 손님을 끌어 모은다.
맛이 그저 그런 식당이나 카페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최선을 보여준다.
나는 동네 어귀의 작은 가게를 방문했다.
세상에 같은 사람, 같은 이름이 없듯, 공간도 모두 다르다.
그곳은 완벽하게 세련되지 않았고, 조금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공간 안에는 사장님의 삶과 시간, 노력과 선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내가 감히 그들에게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들에게는 그 공간이 전부였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었다.
나는 매일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낭비했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루 종일 딩굴거리며 분리수거만 했는데,
친구가 "분리수거 했네! 그 정도면 충분해. 맛있는 거 야무지게 먹고 푹 쉬어"라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항상 과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완벽하지 않아도, 최선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하루일 수 있다는 것.
그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완벽함을 기다리며 주저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먼저 내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 최선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것이 바로 나의 ‘최선’인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도 세상은 움직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충분히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다.
나는 아직도 완벽한 게으름주의자이지만, 이제는 조금씩 놓아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고, 그것이 의미 있는 시작이라는 것을.
내게 주어진 오늘의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된다.
우리 모두 매일을 잘하고 있다 토닥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