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상대의 미성숙함을 탓하며 끝을 내고, 누군가는 터질 듯한 마음을 억누르며 밤을 통과한다.
이별은 언제나 다르게 찾아오지만, 결국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오는 일이다.
나는 가끔 멈춰 묻게 된다.
우리는 대체 어디까지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끝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흔들릴 수 있는 걸까.
어떤 마음은 친구에게, 가족에게, 혹은 오래도록 의지했던 ‘어떤 것’에게 향한다.
그러다 문득, 어떤 이유로든 그것과 멀어지게 되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하는 건 사소함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별은 기어이 백만 가지 이유를 찾아낸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이유를 떠올리지만, 결국은 단 하나의 감정만 남는다.
뭐가 됐든, 마음은 쉽사리 정리가 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록 사라지진 않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덜 날카롭고, 덜 무거워진다.
나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여러 이별을 통과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변해간다.
분명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다. 좀 더 단단해지거나, 혹은 좀 더 조용해지거나.
결국, 그렇게 남는 마음을 안고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조용히 지나가고 있을 그 끝에—조금 덜 아픈 하루가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