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익숙하면서도, 그 익숙함이 싫다.
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다.
내 안의 무한한 애정을 시험해보고 싶을 뿐,
그 애정이 누구도 기다리게 하지 않길 바란다.
아무렇지 않은 척 수많은 날을 흘려보내다가도
어떤 날엔 분노가 치민다.
왜 나만, 이토록 나만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억울함과 원망이 겹겹이 쌓인다.
그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못한 채
또 고이 접어 넣는다.
그리고 다른 날엔 또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꽃잎의 흔적이 매일 다르게 남듯
우리 마음도 그날의 결에 따라 달라진다.
중심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겹겹의 잔결은 작은 상처까지 기억한다.
그 깊은 슬픔을 품고도
결국 다시 피어오른다.
그래서 나는, 피어오르는 순간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