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근길에는 늘 바다가 있었다.
나는 그 출근길을 정말 좋아했다.
넓은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해서.
아침 햇살에 비친 맑은 물빛을 보면, 바쁜 걸음을 재촉하다가도
그 투명한 빛에 눈을 맞추면 내 하루도 맑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햇살이 머리 위로 가득 쏟아지는 정오쯤에도,
수면 위로 촘촘하고 넓게 박힌 윤슬이 보석을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일렁인다.
가장 뜨겁고 찬란한 그 반짝임을 보고 있으면,
마음속의 소란함도 잠시 눈치를 챙긴다.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바라본다.
하루를 갈무리하는 퇴근길,
하늘이 발그스레 물들어갈 때쯤이면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 빛이 물결에 닿아 또 다른 빛이 피어난다.
그렇게 항상 시린 은빛으로 부서진다.
바다는, 그저 제 몸을 흔들어 물길을 퍼뜨려 빛을 자아낸다.
어떤 빛을 만나도 결국 자신만의 아름다운 윤슬을 만들어내는 저 바다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어떤 빛깔의 순간들일지라도 소중히 여기며,
결국은 아름답게 부서지는 은빛으로 남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