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꽃말

by 시절화

세상은 때때로 우리의 감정을 멋대로

정의하려 든다.

백과사전이 어느 꽃을 두고 그 꽃말은 '수수께끼'나

'신비로움'이라고 적어놓았을지라도,


당신이 그 꽃을 보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 읽었다면

그 꽃의 꽃말은 나에게만큼은 그렇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너를

"선인장 해"라고 말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낸다면

그것은 우리의 언어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에게 진심을 건네주었는지,

그리고 당신은 그 무거운 마음을

어떤 표정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찰나의 진실만이 우리에겐 실체이다.


당신이 쓴 글에 결국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 적힌 문장을 보았다.

나는 그 글자를 오래도록 들여다보며 그렇게 믿기로 했다.

당신이 붙여준 그 이름대로 우리의 마음을 간직하기로 한 것이다.


그 진심은 사전 속에 있지 않다.

어긋나는 타이밍 속에서도, 끝내 놓아버리려고 한 손길에도,

어딘가 미뤄두었던 슬픔 속에, 그리고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던 허공에서도 기어이 피워낸 마음속에 있다.


당신이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면 나에겐 사랑이고,

당신이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면 나에겐 결코 꺾이지 않는 꽃이 된다.


우리의 꽃말은, 우리가 이렇게 써 내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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