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화, 계절의 꽃으로 시작하며」

by 시절화


계절은 언제나 제 마음보다 조금 앞서 흘러갑니다.
봄꽃이 피면 아직 차갑던 제 마음도 따라 피어나고,
가을이 지면 마음 한쪽이 저물어 갑니다.


저는 그때마다 꽃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가볍게 지나치는 순간일지라도
저에겐 오래도록 머무는 감정의 장면이 되곤 했습니다.


때로는 하늘 위 비행기 자국처럼 선명하게 남고,
때로는 금세 지워져 버려 흔적조차 남지 않더라도
그날의 숨결과 흔들림은 분명 제 안에 살아 있었습니다.


나의 첫 30대, 첫 여름이 서서히 끝나가는 지금,


또 다시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습니다.

불확실함과 불안함 속에서 여전히 갈림길에 서 있지만

어떤 길을 가더라도 제 곁에는 늘 변치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흔들리고 버티는 마음,
사소한 빛과 바람, 빗방울 같은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그 기록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며,

저는 꽃과 계절, 그리고 삶의 조각들을 글로 묶어두려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 마음의 꽃처럼,
한 편의 글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피어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곳 브런치에서,
계절의 꽃처럼 피어나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