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당신 중 <가정>
가끔 문득 그런 상상을 해요.
당신과 나를 꼭 닮은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
당신은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이 되는 상상을요.
당신과 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때면 그 장면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요.
우리가 함께 만든 공간, 아이의 웃음소리, 그리고 당신이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
그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 이 순간의 피곤함도, 버거웠던 감정들도 한순간에 흐릿해지는 걸 느껴요. 함께 아이의 이름을 고민하고, 아이방에 어떤 색을 칠할지 이야기하고, 아이가 처음 걷는 날을 상상하며 들뜬 목소리로 내일을 얘기할 때면 지금 이 순간조차도 조금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당신이 아이를 안고 조심스럽게 속삭이는 장면을 상상해요. 그 따뜻한 품에서 아이가 잠든 그 순간, 나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버텨온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겠죠.
사랑이라는 이유로 버텼고, 그 버팀 끝에 다가올 행복을 믿게 되었죠. 어쩌면 우리도 처음엔 서로의 하루에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이제는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이가 되었네요. 낯선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식탁을 공유하고, 하나의 삶을 꿈꾸고, 이제는 하나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큼 놀랍고, 그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이고,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함께 그려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현실이 벅차기도 하겠죠.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잘 버텨준 당신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수고했어요, 오늘 하루도, 우리의 내일도 이렇게 따뜻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