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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봉 Jun 10. 2022

빗방울처럼, 아침이슬처럼, 잠깐 머물다 가는 인생

情動. 84

종강 날이다. 강의 마지막 날.

다음 주 시험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시험문제 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늦봄의 눈부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데 나는 왜 더 슬퍼지는지 모르겠다.

푸른 하늘에는 너와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지나간 흔적을 버리고

색채도 없는 쓸쓸한 바람 같은 시간이 가고 있다.

너에게 마음을 쏟고,

바람에 날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들을 보며 그저 한숨만 솟아오른다.


봉안당에 하얀 꽃은 아직도 예쁘게 피어있다.

한 동안  그 아름다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게 피었다가 시들어가겠지.

새 하얀 꽃빛이 밝고 찬란하다.

밝음이 강하면 그만큼 드리운 그늘도 짙다.

내가 만들어낸 그 그늘로 인해 내가 한기를 느낀다.


우리의 질문에 사회는 상투적인 답을 한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라는

착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작은 먼지 같이 허무한 존재가 되어 버린

미약한 나의 서글픈 외침이 환청으로 들린다.

나의 한이 담긴 아픔을 누가 알 수 있을까?

희망을 놓아야 하는가?  


괴로운 마음도 부질없는 일인 것인 것을 알기 때문에 울적한 마음이 생겨나 고독해진다.

내 주변의 그늘진 모습에 공연히 가슴이 아프고

외로움에 떨게 된다.

가슴속으로 넘쳐나는 너를 보고 싶어 몸부림치는

우리를 보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너를 생각하며 소리 없이 눈물이 쏟아내는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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