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팔마스에서 한국 식료품 찾아 삼만리

메사 이 로페즈(Mesa y López) 근처 5군데 탐방기

by 여행하는 삶

​따뜻한 햇살과 바다도 좋지만, 라스팔마스 생활이 길어질수록 문득문득 사무치게 그리운 건 역시 '한국의 맛'이다. 라스팔마스에서의 생활 3개월 차.. 이제는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역시 "음식"이다.


해외에 나와보니 내가 찐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겠다. 동남아를 여행할 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유럽권은 이상하게 동양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절절하게 사무친다.

그래서 내가 직접 발품 팔아 샅샅이 뒤진 라스팔마스 시내(Mesa y López) 근처 한국 식료품 구매처 5곳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특히 '김치 가격'에 진심인 분들이라면 이 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위치 찾기: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 근처에 옹기종기"

​복잡하게 지도를 켤 필요도 없다. 쇼핑의 중심지 Mesa y López 거리의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 근처 뒷골목이 우리의 목적지다. 이곳에 중국계 마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사실상 '라스팔마스의 차이나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식재료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 일본과 동남아 즉, 아시아계 식재료들이 모여있다.


​2. 골목을 지키는 중국 마트 3대장

​백화점 근방 골목을 돌다 보면 한문 간판들이 보인다. 겉보기엔 평범한 중국 마트지만, 안에는 보석 같은 한국 제품들이 숨어 있다. 가격표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① 깔끔한 정리 정돈: Ruy An (서안 / 瑞安)

​특징: 빨간색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이다. 내부는 비교적 아담하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물건 찾기가 쉽다.

​추천: 소량으로 필요한 양념이나 소스류를 급하게 살 때 편리하다.


​② 창고형 도매 스타일: Hua Xiang Brothers (화상형제 / 华祥兄弟)

​특징: 입구부터 뻥 뚫린 창고형 매장이다. "여기 도매상 아니야?" 싶을 정도로 박스째 쌓여 있는 물건이 많다.

​장점: 물건 회전율이 빨라 보이고, 입구에 있는 야채(청경채, 무 등) 상태를 밖에서 쓱 보고 들어가기 좋다.


​③ 숨겨진 보물창고: Yong Xin (영흥 / 永兴)

​특징: 문 앞에 'OUTLET'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곳이다. 입구에 배추나 파 같은 신선 식품 박스가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발견: 가끔 다른 곳에 없는 유니크한 식재료나 세일 상품을 득템 할 수 있다.


​3. 가격 대격돌: 김치, 어디서 사야 할까? (핵심 비교)

​가장 중요한 '한국 김치(왕 김치 410g 기준)' 가격을 기준으로 백화점과 로컬 마트 2곳을 비교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품을 팔수록 가격은 내려간다.


​④ 고급진 쇼핑: 엘 코르테 잉글레스 (Gourmet Experience)

​위치: 백화점 '구르메 매장'

​가격: 10.90유로

​평가: 역시 백화점이다. 쾌적하고 물건은 확실하지만, 김치 한 병에 10.90유로라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급할 때나 선물용으로만 추천한다.


​⑤ 가격 경쟁의 승자들: Yajia(야지아 또는 야히아) vs Yu Fong(유퐁)

이번 탐방의 하이라이트다. 백화점 바로 근처에 있는 이 두 곳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upermercado Yajia ( 야지아 또는 야히아 /雅家):

​처음에 여기서 김치를 발견하고 7.95유로에 샀다. 백화점보다 3유로정도 싸서 "심봤다!"를 외쳤다. 라면이나 냉동 만두 종류도 다양해서 쇼핑하기 아주 좋다.


​Yu Fong (유퐁): "최종 보스 등장"

​하지만 조금 더 둘러보다 발견한 이곳, 유퐁(Yu Fong)이 진정한 승자였다.

​놀랍게도 같은 브랜드, 같은 용량의 김치가 여기선 7.40유로였다.

쇼핑 ​결과(김치가격 비교): 엘 코르테(10.90) > 야지아 또는 야히아(7.95) > 유퐁(7.40)


​4. 쇼핑의 노하우

라스팔마스에서 장을 볼 때는 무조건 Mesa y López 백화점 근처 골목을 샅샅이 뒤져 5군데(Ruy An, Hua Xiang, Yong Xin, Yajia, Yu Fong)를 한 바퀴 쓱 돌며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매장마다 그날그날 신선한 야채나 세일 품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김치' 하나만큼은 고민하지 말고 유퐁(Yu Fong)으로 직행해라. 그곳이 가장 싸다(2026.1월 기준). 하지만 이 또한 변동될 수 있는 사실이기에 본인의 발품이 역시 가장 바람직하다.


처음에 라스팔마스(Las Palmas)에 왔을 때, 한국음식이 그리운데 고추장, 된장, 간장을 파는 곳이 없는 줄 알고 절망했었다. 그러나 이 5군데 아시안계 마트에선 쌈장과 참기름까지도 살 수 있다. 나의 발품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