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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머문 시선의 조각.

by 최소정

​전날의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여전히 푸른 나뭇가지 하나가 낯선 바닥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직 살아 있는 빛인데, 있을 자리가 아닌 곳에 머물러 있었다. 비 온 뒤의 맑음이, 더없이 선명했다.


꺾였지만 여전히 푸른 가지.

자리를 잃었는데도 빛을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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