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훔쳐보기 중인 걸까?
사전적 의미로 '남의 물건을 몰래 슬쩍 가져다가 자기의 것으로 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훔치다" + "보다"가
아닌 '남이 모르게 가만히 보다'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훔쳐보다"를 말하는 것이다.
"훔치다"와 "훔쳐보다"가 모두 좋은 의미로 사용되기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 동사이긴 하다. "훔치다"와는 다르게 "훔쳐보다"는 물리적, 재산적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나 관음증 또는 스토커들과 연계되는 동사이다 보니 더욱 그런 듯하다.
"훔쳐보다"를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해 보았을 때 라이킷을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브런치 조회 기능을 통해 일별 글을 읽어 주는 독자들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작가가 모르게 가만히 글을 본다'로 긍정적 의미로 생각했을 때 지금도 훔쳐보기를 시연 중인 그대들에게 감사하고 힘을 얻는다.
훔쳐보기가 싫증 나거나 지겨워져 라이킷을 살포시 누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그날까지 그대들의 훔쳐보기를 적극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