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나무보단 숲
네이버가 망한다 어쩐다 해도 아직까지 명실상부 최고의 이용객을 가지고 있는 검색엔진은 네이버다.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는 죽었어’라고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네이버에 목숨을 거는 것도 그 이유다. 네이버에는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 수많은 서비스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블로그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에 활용한다. 하지만 활용 빈도에 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허투루 돈을 쓰는 채널 중 하나다. 왜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블로그에 대해 잘못된 방법들을 듣고, 그것만이 정답이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고, 후속 글로 상위 노출에 목숨 걸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함께 소개한다.
상위 노출이 능사는 아니다.
마케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어깨너머로 대강 배우거나 광고대행사의 영업사원의 말만 들었다면 ‘블로그=상위 노출’이라는 것을 공식처럼 외우고 다닐 것이다. 그렇게 인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블로그는 상위 노출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여긴다. 실제로 몇 년 전 어느 회사 면접에서(나는 지원자 중 하나였다.) 나에게‘상위 노출할 줄 알아요?’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해주었고 며칠 뒤 출근해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그곳에 가지 않았다. 나에게 면접에서 상위 노출할 줄 아느냐고 물어본 회사는 한 치 앞만 바라보는데 급급한 회사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조금만 마케팅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면 ‘상위 노출’이 마케팅과 매출의 만능 해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로그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네이버 曰,
‘1가지 주제에 전문성 있는 블로그를 육성합니다’
네이버가 말하는 것에 답이 있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검색 결과 노출 방법을 꾸준히 발전시켜오고 있다. 부정적이고 인위적으로 상위 노출된 상업적인 글을 검색에서 배제시키고 이용자가 원하는 양질의 정보가 담긴 글을 노출시키기 위함이다. 양질의 검색 결과는 이용자를 계속해서 네이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용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는 알고리즘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또, 네이버는 꾸준히 블로그 운영에 대한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최근 콘퍼런스에서 네이버는 ‘전문성 있는 블로그 육성과 노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들을 먼저 노출해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서비스하는 ‘인플루언서 검색’도 그 일환이다. 핵심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 있는 블로그’이다.
당신은 마니아입니까?
내가 마니아인가 아닌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후에 다룰 SNS 마케팅이나 커뮤니티 활용방법에서도 핵심이 되는 주제가 바로 '나는 마니아인가?'이다. 나의 경우 게임 관련 회사에 다닐 때는 게임 관련 블로그를 개설해 내가 느끼는 대로 글을 썼고, 출판사에 다닐 때는 책 리뷰 블로그를 운영했다. 내 회사에 대한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산업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직접 사용하고 느낀 것을 적는 것이다.
마니아여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첫째, 마니아가 되면 내 블로그의 신뢰와 힘이 생긴다. 마니아가 되어 블로그를 비롯한 어떠한 채널을 운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혹은 인위적으로라도 모으게 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제품과 이슈에 대해 대화를 하고, 정보를 나누고, 인정받으며 채널이 힘이 생긴다. 마니아인 척하면 다른 마니아들은 겉핥기 같은 대화를 바로 알아차리고, 채널은 힘을 잃는다. 스스로가 인플루언서만큼의 힘을 가져야 한다.
둘째는 직접적인 마케팅 스킬은 아니지만, 스스로 내가 속한 산업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게 되면 찾아보고, 사용해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산업에 속한 제품들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게 되고, 남들에게 이야기할 거리를 가지게 된다. 공부를 하면 마니아가 되고, 마니아가 되면 결국 스스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셋째는 확장 가능성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각종 SNS 마케팅이나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라면 내가 마니아여야 한다. 마니아가 되면 블로그뿐 아니라 관련된 어느 채널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떤 산업에 속해 있음에도 우리 회사 제품만 알고 있다면 '우리 제품 최고예요' 말고는 할 말이 없다. 곧 광고쟁이로 인식되고 커뮤니티에서는 강퇴당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예비 소비자들과 어울려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산업군 안의 제품 비교는 할 줄은 알아야 뭐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
실전 블로그 활용법 1
무엇을 쓸까?
블로그에 무엇을 쓸지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엇을 쓰는 것은 답이 나와 있다. 내가 속한 산업/제품/서비스에 관한 것을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액션캠 관련 브랜드에 있다면 액션캠을 종류별로 사용해보고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 쓰면 된다. 액션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확장할 수도 있다. 내가 마케팅하고자 하는 것이 속한 것에 대해 쓰면 된다. 우리는 어떠한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경쟁제품 조사’라는 것을 하게 된다.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건너뛰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공부하기도 한다. 내가 쓰고 공부했던 내용을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고 블로그에 정리하듯 쓰자.
간단하게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게임회사 시절 타사 출시된 경쟁사 게임을 테스트해보거나 수입을 고려하는 게임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함께 플레이하면 그 내용을 무조건 개인의 입장에서(깔 건 까고 칭찬할 건 칭찬했다는 의미다.) 블로그에 남겼다. 글로 남기는 것 자체가 내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되면서 공부가 될 뿐 아니라 블로그를 키우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고 나면 내 블로그에 오는 마니아들은 새로운 게임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 반가워하고 흥미롭게 글을 읽고 소통하고 있다. 퇴사한 지금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여전히 소통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사람의 성격마다 블로그를 쓰는 게 어렵고 고된 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분명 있다. 하지만 이 블로그가 내 브랜드를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써보자.)
실전 블로그 활용법 2
키워드를 활용하는 방법
블로그는 검색을 기반으로 유입되는 SNS이기 때문에 키워드를 잘 활용한다면 사람들이 내 블로그의 글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제 막 마케팅을 알아가기 시작했다면, 어떤 키워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키워드를 선택할까?
네이버에는 검색광고라는 서비스가 있다. 그곳에 보면 ‘키워드 도구’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어떤 키워드가 한 달에 얼마나 검색되는지, 검색하는 사람들의 인구통계는 어떠한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광고를 사용하지 않아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이 ‘키워드 도구’를 활용해 우리 제품/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를 도출하고, 도출된 키워드를 활용해 조합을 하면 된다.
네이버 키워드 도구 접속 및 이용방법
1. 아래 링크를 클릭 후, 간단한 회원가입을 한 뒤 로그인
2. 상단 메뉴 중 도구 - 키워드 도구 선택
3. 키워드 란에 조회하고 싶은 키워드를 입력 후 조회
https://manage.searchad.naver.com/
예를 들어, 액션캠을 살펴보자.
액션캠의 경우 월간 검색 수(PC+모바일)가 약 43,000건이다. 액션캠이 포괄적인 단어이기도 하고,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다시 말하면 ‘액션캠’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도 상위 노출이 될 확률이 극히 낮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상위 노출이 안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라면, 액션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검색을 할만한 것들을 먼저 도출해낸다. 이왕이면 일전에 소개한 ‘구체적으로 설정한 타겟 (링크)’에서 도출하면 더 좋다. 곧 여름휴가시즌을 맞이할 테니 액션캠의 기능 중 ‘방수 기능’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방수 액션캠’, ‘방수 잘되는 액션캠’ 등의 검색어를 키워드 도구에서 검색해본다. ‘방수 액션캠’은 지금은 낮지만 작년 여름에는 현재보다 거의 10배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기 때문에 충분히 매리트 있는 키워드라고 결론을 짓고, 방수 액션캠에 대한 주제 혹은 액션캠의 방수 기능에 대한 주제로 글을 작성할 것이다.
우리는 검색할 때 해당 제품의 대표 단어 (액션캠 같은)만 검색하지 않는다. 내 니즈에 맞는 구체적인 것 (기능, 색, 모양, 사이즈 등)에 대해 검색한다. 하지만 우리는 블로그 상위 노출을 고려할 때 대표 단어 ‘액션캠’에만 목숨을 건다. 대표 단어 하나 상위 노출을 위해 광고 대행사에 몇백만 원씩 돈을 쓰는 것은 헛된 일이다. 사람들의 니즈는 점점 초개인화되어가는데 우리의 마케팅 전략은 아직도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키워드를 하나 선택할 때도 개인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타겟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 블로그 활용법 3
이웃추가 방법
블로그를 시작하면 어디서 알았는지 ‘서로 이웃해요~’라는 신청이 들어온다. 좋다고 수락하면 어느 날부터 광고도 아닌 것이 글 내용과는 관계없는 ‘날씨가 좋네요~ 좋은 하루^^’ 같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100% 상위 노출을 위한 블로그를 키우는 회사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블로거만 서로 이웃을 할 수는 없을까?
먼저, 서로 이웃 신청이 들어오면 그 사람의 블로그에 반드시 들어가 보자. 형식이 너무 유사한 글만 계속 쓴다거나,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거르는 것이 좋다. 상위 노출 전문 업체에서 소위 '블로그 키우기'를 위한 행동으로 쓸데없는 댓글을 달러 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상을 정성스럽게 쓰는 사람만 서로 이웃을 받는 것이 좋다. 더 좋은 것은 내가 쓰고자 하는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서로 이웃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먼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블로거들에게 다가가 서로 이웃을 하는 방법도 있다. 관심사에 대해 검색을 하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쓴 블로거에게 서로 이웃을 신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액션캠’이라면 ‘고프로’, ‘소니액션캠’. ‘오즈모’ 등을 검색해 글을 쓴 사람들과 서로 이웃을 하는 것이다. 1~2번 리뷰를 쓰고 마는 리뷰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그 블로거에 대해 조금 더 검증을 하는 편인데 블로그 카테고리에 내 관심사가 카테고리로 있다면 나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이니 바로 신청을 한다. 애매한 카테고리들이 있다면 블로그 내 검색을 통해 한번 작성하고 말았는지 (단순 리뷰어인지) 관심이 있어 여러 번 썼는지 검증을 통해 서로 이웃을 신청한다.
이렇게 모인 서로 이웃들은 내 글을 구독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내 블로그에 마케팅 목적으로 쓴 글 또한 그들에게 먼저 닿는다는 것이다. 이거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은 우리의 잠재 고객일 뿐 아니라 앞선 글들에서 수없이 말한 우리의 ‘팬’이 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서로 이웃으로 모아두는 것은 ‘구체적으로 설정한 타겟’을 실제로 모아두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2번째 방법으로 서로 이웃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네이버에 관심사를 검색하고, 서로 이웃을 맺어 내 글이 여러 사람에게 보이도록 작업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꾸준히 살펴보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생각에 대해 끊임없이 듣기 위해 노력한다.
블로그는 상위 노출의 도구가 아니다. 나 스스로가 마니아가 되어 내 관심 분야의 전문 매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마니아들도 나의 글에 귀 기울이고,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단순히 상위 노출만 신경 쓴다면, 소비자가‘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는 것에 돈을 쓰는 것과 다름없다.
이후에는 블로그 상위 노출에 목숨 걸지 말라는 이유와 돈 들이지 않고 상위 노출하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