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이 모인 곳의 힘
예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로 몸살을 앓아왔다. 광고임을 밝힌다 하더라도 긴 글 맨 아래에 광고임을 밝히니 실컷 읽었던 글에 신뢰를 잃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유튜브 뒷광고가 이슈가 된 적도 있었다. 이제는 리뷰, 영상 등 잘 만들어진 콘텐츠에는 어김 없이 광고가 붙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소비자는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잘 한 소비’를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합리적이 되었든, 사치가 되었든.
광고에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정보를 찾아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의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 그룹이다. 이 두 채널의 특징은 불특정 다수가 하나의 관심사로 인해 모였으며, 그들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케터, 사업자의 입장에서 바꿔 말하면 타겟이 밀집해 있으며, 우리 제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노출할 기회가 많아짐을 뜻한다. 커뮤니티에 대해 파헤쳐보자.
네이버카페는 순수한 커뮤니티가 아니다
네이버 카페는 자타공인 최고의 커뮤니티다. 많은 곳은 200만명 이상을 거느릴 정도다. 그렇다보니 파급력도 어마어마한 경우가 많다. 모여있는 목적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그렌저 오너 모임’, ‘아이폰11 사용자 모임’ 등 특정된 단일의 제품을 위한 카페가 있는가 하면 ‘육아 카페’, ‘캠핑 카페’ 등 큰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형태의 카페 등이 있다.
네이버 카페는 동호회, 커뮤니티 성격을 띄고 있지만 실상은 일반 사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카페의 메인과 게시글 하단의 배너, 각종 이벤트 쪽지, 카페 진행 공동구매 등은 모두 카페에서 광고비를 받고 진행해주는 것이다. (거의)모든 네이버 카페가 상업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의 우리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래의 원칙을 고수한다.
허가되지 않은 광고글은 금지
외부링크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
많은 네이버 카페는 광고글을 올리면 가차없이 삭제한다.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카페 사용자의 쾌적함이다. 광고를 허용하면 일반 사용자의 글보다 광고글의 비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사용자는 이탈할 수 밖에 없다. 카페는 가입자의 수와 새글빈도가 힘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카페에 많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친다. 두번째 이유는 첫번째 이유에 숨어 있는데, ‘감히 우리 카페에 돈을 내지 않고 광고해?’ 다. 광고를 허용하게 되면 업체들은 굳이 카페가 유료로 제공하는 배너, 이벤트, 공구 등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난립하는 광고글을 관리해야 카페에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외부링크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정보제공을 위한 외부링크라 하더라도 사이트나 블로그 광고일 경우가 많기 떄문에 외부링크를 올릴 경우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
조용히 뜨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
우리가 기억하는 페이스북은 기업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개인의 SNS였다. 하지만 조용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사용하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있다. 바로 페이스북 그룹이다.
페이스북 그룹은 개인이 개설하는 것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모임을 추구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카페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이 네이버와 다른 점은 별도의 게시판이 없다. 대신 그룹에 가입한 사람들이 쓴 글이 내 타임라인에 보인다. 그렇다보니 카페보다 훨씬 노출빈도가 높다. (또한 페이스북의 정책이 소셜네트워킹의 강화이기 때문에 그룹의 게시글 노출빈도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노출빈도보다 훨씬 높다.) 또하나의 다른점은 관리자가 게시물 게시를 승인/비승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룹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광고글이라고 판단 되는 경우를 관리자가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룹마다 관리규정을 정해두어 그에 맞게 글을 작성하도록 유도한다.
페이스북 그룹은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는 10대와 20대 초반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주로 친목활동을 위주로 하는 연령대 모임이나 지역 모임같은 그룹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다. 그 외에 30~40대 이상의 사용자들은 본인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그룹에 가입을 해서 활동을 한다. 캠핑에서부터 투자자모임, 바리스타모임 등 다양한 그룹이 있다.
활성화된 곳을 찾아라
가입자 수가 많고, 새글이 많이 작성되는 네이버 카페가 (우리의 입장에서) 무조건 좋은 카페는 아니다. 네이버 카페는 ‘등급’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카페가 등급 포인트를 획득하는 주요 방법이 가입자 수와 새 게시물, 댓글의 개수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새글과 댓글을 유도한다. (가입하면 글과 댓글을 몇개 써야 등업이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가입자 수가 많고 새글이 많이 작성되는 카페는 겉으로 볼 때 규모가 큰 카페라고 생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카페의 주요한 게시판을 가면 (보통 자유게시판과 질문과답변 게시판이 제일 중요하다.) 글만 많고 조회수는 많지 않은 카페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카페들은 우리의 목적과는 맞지 않으니 제외해도 좋다. 나는 게시글을 올렸을 때 최소한 3자리 숫자의 조회수는 나와야 그 카페가 활성화 되어 있는 곳이라고 판단한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댓글, 공유가 노출된다. 최근에 작성한 글의 수치를 보면 대강 이 그룹의 활성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룹의 가입자 수가 많더라도 좋아요와 댓글, 공유가 최근의 글에 거의 없다면 그 그룹은 가입자만 많은, 운영되고 있지 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활발한 곳은 간단한 질문을 올려도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좋은 정보를 올려주면 서로 공유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내가 마케팅 하기 위한 채널을 찾을 때는 이런 점들을 꼼꼼하게 살펴서 헛힘쓰는 일을 막아야 한다.
커뮤니티 활동 방법 : 꾸준한 활동
카페와 그룹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동호회 성격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생각보다 상당히 배타적인 성격을 띄는 것 또한 염두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카페에 가입하자마자 특정 제품이 좋다는 글을 올린다면 카페 회원들은 일단 의심부터 한다. 그 사람의 가입일자와 게시글을 쓴 것까지 파악해 ‘광고글이다.’ 라는 댓글을 작성한다. 이는 광고글이 삭제되지 않았을 때의 경우고 대부분의 홍보글이라고 판단되는 글은 가차없이 삭제된다. 그만큼 카페는 배타적인 곳이다.
커뮤니티활동은 어찌 보면 SNS활동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활동이다. 꾸준한 활동만이 카페에서 배척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예를 들어 설명한 것과 같이 배타적인 성격을 가진 카페에서는 내 말을 쉽게 듣지도, 믿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해당 카페의 주제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식탁을 팔고 있는데 내가 파는 식탁 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식탁까지 공부하고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그 제품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음을 무기로 커뮤니티로 진출해야 한다.
커뮤니티 활동에 지름길은 없다.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꾸준하게 정보를 전달해주자. 시덥잖은 정보고 좋고, 정성이 담긴 고퀄리티의 정보글이라도 좋다. 직접 작성해서 좋고, 댓글을 꾸준히 달아줘도 좋다. 예를 들어, 블랙박스 관련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를 주고 싶다면 한가지 제품을 자세하게 리뷰 한다던가, 제품별로 장단점을 자세하게 적은 글을 작성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점점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제품/서비스를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 활동은 어렵지만 꼭 하라는 이유
커뮤니티활동은 글 하나 올린다고 내 매출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하지 않는다. 농부가 씨를 뿌리기 전 밭을 갈아 비옥한 토양을 만들듯이 우리도 카페에서 씨를 뿌리기 전에 밭을 가는 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허망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내 글에 신뢰가 쌓였을 때의 파급력은 어느 채널에 비교도 안되기 때문이다.
모 페이스북 그룹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사진 몇 장과 칭찬 글을 썼을 때, 그날 매출이 4배 정도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많은 공유가 있었고, 그 결과로 그 그룹의 타겟에게는 많은 홍보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카페에서도 이따금씩 추천제품 글을 올려두면 당장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그 글에서 유입이 이루어진다.
타겟이 모여있는 곳에서의 활동은 직접적인 매출과 간접적인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꾸준히 활동하여야 하고,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마음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홍보만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우리가 마케팅하기 위해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타겟이 모여있는 곳’임을 잊지 말자. 커뮤니티에서의 잘못된 행동 하나로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등을 돌린다면 어떻게 될 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