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통합이 바탕이 된 공동체주의의 실천과 노력
이제는 문화·예술·스포츠 정책의 방향은 실용적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도시기반의 문화·스포츠 융복합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읍면지역 문화 인프라를 위한 복합시설 구축, 지역 스포츠·문화시설의 체계적인 활용, 재래시장과의 연계, 문화·스포츠관련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내관광을 포함한 국내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여 도시와 읍면지역의 생활환경 차이가 개선되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인구분산과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것은 문화 인프라 구축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스포츠 융복합시스템에 대하여 선순환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유동인구를 증가하게 하고 이를 통한 순환경제의 극대화를 실현함에 있다. 또한 문화·스포츠의 실용적 기반 조성은 지역 관광 컨텐츠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할 수 있다.
선거 때가 되면 문화예술 공약은 약방의 감초다. 아마도 이러한 비슷비슷한 공약은 전국 250개 지자체에서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고 지역 주민이 바라는 사업일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선심성 예산의 대표적인 예가 되고 실효적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무엇을 하느냐?’ 에 앞서 ‘어떻게 하느냐?’ 라는 근본적인 문화적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단위 마을의 인구는 적지만 읍ㆍ면 단위의 인구는 경제 단위로 볼 때 적은 수의 인구가 아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다시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경제적 가치가 수반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생활 SOC 인프라 확충에 5년간 200조 원에 까까운 예산을 계획했다. 또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비롯하여 어촌뉴딜 300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였다. 그 중에는 지역의 문화복지시설 확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읍ㆍ면 지역에 사후 구체적인 운영계획 없이 설립된 공공문화시설은 유지비용의 비효율적인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체육시설인 경우는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예산낭비의 전형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요즘 마을마다 도서관이 설립되기도 하고 공중목욕탕 등 주민 편의시설을 지어주는 경우도 있다. 마을마다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평창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영동간 고속철도가 놓였다. 철도가 지나가는 강원도 평창 인근에 있는 군 단위 작은 지자체에 상당한 규모의 체육관을 지어주었다. 물론 반대하는 주민에 대한 보상 차원의 시설이었다. 당시 군 문화체육담당 공무원이 방과 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애쓰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이들처럼 대부분의 지자체 공무원들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우 장기적 안목으로 종합적인 지역개발을 기획한다면 답이 있다. 영동고속철도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주변 읍면지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상당한 규모의 체육관을 중심으로 복합시설이 들어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여 유동인구가 집중하게 된다면 독립적 경제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외부에서 방문객이 증가될 수 있는 기반시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획될 수도 있다.
읍·면지역 단위별로 이러한 시설을 하나로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을 소위 ‘복합문화센터 어울림마당’ 사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실내체육관은 소형 아레나시설로 건설하여 공연관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문화강좌 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실외 운동장 시설은 마을별 행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관람석 하단을 이용하여 마을별 컨텐츠 개발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산물 매장 및 지역 먹거리를 개발하는 상시 판매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읍ㆍ면 사무소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을 유치할 필요도 있다. 해당 부지를 이용한 최대한의 주차장 시설을 확보하고 용적율을 최대한으로 하여 편의시설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버스킹 공연도 가능한 공간과 푸드트럭 존도 만들어 청년 등 지역 청소년 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어린 학생들부터 지역 어른들까지 하나로 움직이는 공동체문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우리의 지역정서를 살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고 창업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기반은 관광사업과 연계될 수 있다. 지역 관광 컨텐츠는 스스로 즐기는 생활문화가 그대로 관광객에게 투영될 수 있을 때 그 가치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 지역문화 발전과 경제가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지역문화공간이 설계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발전의 최종 평가는 문화예술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이 즐거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선진국 진입과 스스로 자부심을 갖기 위해 마치 조건처럼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문화예술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의 근본적인 고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은 대중과의 호흡과 대중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국민이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기능의 습득과 경험을 통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교육에서부터 그 중요성이 인지되어야 하고 실현되어야 한다.
도시환경에서는 소규모 공연장과 전시시설이 확대되어야 한다.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한 소규모 야외공연시설도 도심공원 중심으로 건설되어야 한다. 유휴부지 및 공원용지를 이용하여 전통적인 마당공연이 가능한 정방형 소규모 야외공연장 시설들이 확대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마당구조는 로마시대의 구조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공연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청중을 위한 공감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자체별로는 구도심 공동화 지역을 중심으로 적정한 건물을 매입하여 소극장, 전시실과 예술단체 연습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문화예술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과 연계할 필요도 있다.
또한 문화예술스포츠의 전문 인력 육성은 일자리정책과 연계되어야 한다. 전문공연단 육성 지원책으로 기존의 공연시설 등에 여러 분야의 전문공연단과 연계하여 상설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과의 연계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 생활체육의 발전은 엘리트체육 발전에 광범위한 기반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출신의 지도자 육성과 클럽 지도자 지원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엘리트체육과 공연문화예술인들은 철저한 경쟁구조에 놓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장래에 대한 불안한 이유가 상존하게 된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는 엘리트 선수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 공연문화예술인 역시 관련 직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예술스포츠전문직도 신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무관 이상의 전문직을 공모하여 문화예술스포츠 행정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또한 산만한 각 종 지역 축제를 일원화하여 효율적인 기획 관리가 이루지기 위해서 각 지자체는 공공기관 중심의 공연전시축제기획단이 구성되어 민간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공모를 통한 전문인력을 선발하고, 문화관련 전반에 걸친 기획이 가능하여야 하며 전문인력 양성과 문화콘텐츠개발, 공연, 전시 유치가 병행되어 민간과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스포츠의 대중적 저변 확대와 다국적이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구축은 우리 국민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기반환경 지원과 필요에 대한 인식전환은 행정이 책임져야 한다.
문화·예술·스포츠 분야는 결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경제적 선순환 구조는 복합적인 산업구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국가지원의 선순환 구조란 국가의 지원이 마중물이 되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이러한 인식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예술·스포츠인은 문화컨텐츠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생산된 컨텐츠가 유통을 하게 되고 이는 다른 산업과 상호작용을 하며 경제순환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제는 문화예술과 인류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