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역사 속에 핀 한국인의 아픔과 눈물
덥다!
발을 디디면 바스락하며 부서져 버릴 것만 같은 물기 한점 없는 땅을 박차고, 차는 힘 있게 중부 자와(Jawa Tenga) 암바라와(Ambarawa)를 향해 달려간다.
에어컨을 틀어보지만 적도의 태양은 보란 듯이 비웃으며 그 열기를 더해가고 목마름과 허기짐을 느낀 육신은 쉬어갈 것을 종용한다.
할 수없이 Rest Area 228km 지점인 kanci 휴게소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반둥에서 살라띠까 여정
카시트에서 몸을 떼는 순간 다리가 흔들리고 허리에 손이 간다. 신음소리로 몸을 달래며 허기진 배를 채우려 휴게소 주변을 돌아보지만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할 수 없이 Kaki lima(리어카에서 파는 음식점)에서 Bala Bala(야채튀김)와 lontong( 바나나 잎에 쌀을 압축해서 쪄낸 원통형 음식) 그리고 Pop mi(인도네시아 대표적인 컵라면)을 사서 들판을 바라보며 목구멍으로 음식을 밀어 넣어본다.
생각보다 기름지고 짭짤한 Bala Bala는 먹을 때 cabe라는 인도네시아 작은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매운맛과 기름진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물른 많이 먹으면 수십 번 이상(?) 사용한 검은 식용유로 만든 음식이기에 생명의 연장은 기대할 수 없다.
기름진 음식과 동남아 특유의 향이 풍미를 더하는 Pop mi(컵라면)을 먹고 나면 어느새 배는 한계치에 다다른다.
이때쯤 마셔야 하는 게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중의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나라가 긴 만큼 다양하고 색다른 커피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언젠가는 이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커피 한잔에 피로를 풀고 잠을 깨운 후 다시 힘을 내어 차에 몸을 싣고
암바라와(Ambarawa)로 달려간다.
3시간을 더 달려 지인이 살고 있는 살라띠가에 도착을 했다. 지인은 이곳에서 문인으로 활동 중이다.
지인이 예약해 준 Kayu Arum Resort 에 여장을 푼다. Resort는 나무(kayu)로 지어진 호텔로 나무 특유의 질감과 더불어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호텔 방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큰 규모의 방과 나무로 짜여진 침대 그리고 가구 하나하나가 고풍스러움과 예스러움을 더한다.
그런데 샤워를 하기 위해 샤워실 문을 열자 퀴퀴한 습기와 물냄새가 숨을 막히게 한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조금은 꿉꿉한 침대에 몸을 눕히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깊은 잠에 내 몸이 가라앉는다.
다음날 아침!
퉁퉁 부은 얼굴을 드러낸 채 지인과 함께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식 조식을 먹는다
호텔 조식의 종류는 다양하진 않지만 밤새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였다.
특히 바람에도 날린다는 안남미를 쪄서 만든 밥은 맛은 덜하지만 소화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밥과 함께 나온 음식이 Ayam bakar(구운 닭 요리)와 kangkung(깡꿍)이라는 야채 볶음이다.
kangkungd은 동남아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공심채(모닝 글로리)이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 중 하나가 Ayam Goreng(기름에 튀긴 닭)과 Ayam Bakar(숯불에 구운 닭)이다.
인도네시아 닭은 퍽퍽함이 없고 매우 쫄깃한 편이다.
그 이유는 닭을 먼저 찌는데 찔 때에 Kuning(강황)을 넣은 후 그늘에 말린 다음 튀기거나 굽기 때문이다.
그리고 닭을 먹을 때 찍어 먹는 Sambal 이라는 소스가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Sambal은 영혼의 음식이다.
Sambal 소스의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매운 고추와 토마토, 다진 양파, 민트, 후추 등을 사용하고 여기에 젓갈이나 소금, 기름을 사용하여 만드는 소스로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가 첨가된다.
이 Sambal 소스에 찍어먹는 닭 요리는 오직 인도네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그제야 암바라와(Ambarawa)로 발걸음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