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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처럼 Mar 25. 2022

요상한 일

"엄마, 4천원 내라고 했는데, 줄 서기 싫어서 안 냈어. 4천원이니까 내 돈으로 낼게요"

중1 아이가 입학한 지 이틀째 되는 날 교실에서 돈을 걷었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생증을 만드는 비용같다. 돈이 있는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냈고, 없는 아이들은 다음날 내라 했단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고등학생이 된 큰 아이는 현금으로 뭘 내라는 소리를 못 들었다. 학기 초면 스쿨뱅킹으로 계좌번호를 등록하는데, 잔액 부족으로 돈이 나가지 않으면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그때 입금을 해 놓으면 다시 인출되었는데, 이번에는 현금으로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아이가 달라 하지 않고 본인 돈으로 내었으니,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엠스쿨에 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언제 체육복을 판매하니 카드나 현금이나 제로페이로 직접 결제를 하라고 한다. 아이편에 현금이나 카드를 보내든지, 학부모가 직접 가서 결제를 하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상하다. 며칠 전 고등학생은 체육복을 구입하면서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공지가 올라왔다. 아이가 학교에서 체육복을 받아 가지고 오고나서 입금을 해 준 경우다. 일을 하느라 입금 때를 놓치지 아이가 체육복 값 어떻게 할 거냐고 자꾸 물어와서 바로 처리해 주었다. 이때 스쿨뱅킹으로 나가면 될 것을, 왜 입금을 해야 하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는 했다. 그래도 아이가 체육복을 받아 온 상황이라 그런가보다 했다.

중1 아이에게 체육복비를 현금으로 보내거나, 사용하는 카드를 보내야 하는 상황. 낯설다. 

학교에서 왜 현금으로 걷는지 이유를 고학년 엄마에게 물었다. 중학생 아이가 첫째라서 '이렇게  하나 보구나!'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단다. 

중1 아이가 현금이나 카드를 들고 학교에 가는데 왜 못마땅한 지 모르겠다. 자기가 쓰는 돈을 부모나 통장을 거치지 않고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참 어색하다. 어쩌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꼰대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체육복 구입 앞에서 고등학생은 계좌번호 안내를 중학생은 현금이나 카드를 가져가야 하는 상항, 왜 다른지 누구든 붙잡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중1은 재미있는 사건이 연속이다. 조리실에 확진자 발생으로 밥 대신 도넛과 빵이 점심으로 나오고 있다. 

도넛이 있는 사진을 보면서 그냥 웃었는데, 이제는 교육청 가서 물어봐야 할려나 보다. 

왜 이리 다른지에 대해, 중학교 조리실 문이 닫혔다지만 4일째 도넛이 나오는 건 어떻게 생각들 하시냐고 말이다. 

참아야 하나, 꼰대짓을 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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