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코미디 투자

1. 항공주 이야기 : 특이한 사람

by 콜라나무

남편은 결혼 전부터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결혼 후부터 빚 갚기에 온통 정신이 팔려서 투자할 생각 자체를 못했다. 친정아버지도 한몫 거들었는데, "주식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집안이 망한다." 하여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갑자기 돌변했으니 옆에서 바라보는 남편의 타박도 이제는 이해한다. 남편은 결혼과 함께 집을 마련하느라 갖고 있던 펀드나 주식을 모두 정리했었다. 이후 빚 갚기에 동참하면서 투자 세계를 떠난 지 오래였다. 우리 가정은 현재는 빚이 없다.


언젠가 남편이 주식 몇 주를 샀다고 말했다. 수중에 현금이 없을 터인데 주식을 샀다 하니 의아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했던가. 남편이 홀연히 아내 따라 주식을 한다. 어떤 회사를 매수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더니, 대○ 항공주와 델○ 항공주를 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하던 시기여서 여행 관련 회사와 항공주가 끝도 없이 내리막길로 치달을 때였다. '비행기 타고 추락할 일 있나?' 이들 기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코로나19가 사라지면 크게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샀단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자주 다녔다. 고가 여행이 아닌 예산 내에서 연 2회 해외여행을 다녔었다. 아마도 이러한 가족문화 때문에 아이디어를 떠올렸나 싶다. 다행히 현재 백신도 접종하고 다소 수그러지는 모양새이긴 한데, 대○ 항공주가 상승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남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사람은 좀 특이하다. 목소리가 마이크 볼륨 10 중 7 정도로 크다. 집에서

무심코 가사노동을 하고 있을 때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외식할 경우

음식점 아주머니들을 놀라게 한다. 며칠 전에는 커피숍 아르바이트 임산부에게 주문을 하다 놀라게 한 모양

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주 여행 때 경험한 후로 혓바늘이 생기면 쓰는 스프레이형 프로폴리스를 습관처럼

뿌리고 외출한다. 그날도 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즐기고 나오는 길인데, 갑자기 계산대에 놓인 스프레이를 집더니 입 안쪽으로 칙! 칙! 치~~ 익! 마지막은 길게 연이어 3회를 뿌리는 거였다. 나는 입을 막고 휘둥그레 작은 눈을 크게 떠 쳐다봤다. 음식점 사장님은 입을 반쯤 벌린 채, 얼음 상태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사장님이 식겁했던 이유는 탈취제를 입에다 뿌렸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은 큰일 날 뻔 한 사건이 있었다. 커피숍에 비치해 둔 통을 들고 커피가 든 컵 안으로 뿜! 뿌~움! 마지막은 역시 길게 연속 2회를 뽐뿌질 하더니 더 맛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이 신기한 존재인 것은 일찍이 알았으나 손소독제를 넣고 맛있다고 한 사람은 남편이 처음이었다. 시럽통과 손소독제통을 구별하지 못하는 남편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지 않고 살았다. 알다가도 모를 특이한 사람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항공주 외에도 다른 기업의 주식을 산 모양인데, 비공개여서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기이한 행동과 생각으로 투자를 할 것인지 관찰하면서 '남편의 코미디 투자'를 채워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