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종목인데 몇 달째 안 간다. 주도산업인데 내 종목만 유달리 안 간다. 악재가 아니라 생각해서 보유했는데 크게 하락했으며, 호재라고 생각해서 매수했는데 영 반응이 없다. 너무,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장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매일 받는다. 조언과 충고를 간절하게 원한다.ㅠㅠㅠㅠㅠ
위의 내용은 2021.01.13. 투자 SNS 게시글을 요약한 글이다. 댓글이 무려 135개나 달렸다.
투자를 해본 사람은 한 번쯤 시장에서 내가 제일 바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감이 하락하고 자존감도 시들어간다. 반대로, 상승장인 경우에는 넘치는 자기애와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만끽한다. 이렇듯 주식 시장의 변덕은 심하여, 부산 해운대 앞바다가 오히려 평온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는 주가 변동성을 이기지 못해서 오는 괴로움이다. 사람의 마음만큼 변덕이 또 있을까? 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5년 전인가? 여행을 마치고 인천으로 귀국할 때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본 적이 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도로가 좁은 골목길처럼 보였다. 장난감 자동차 크기의 차들이 빽빽하게 꼬리를 물고 움직였다. 어떤 차가 비좁은 길을 뚫고 진력 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차는 정말 쏜살같이 달리네'. 그러나 얼마 못가 멈춰 선다. 빨간 신호등 때문이다. 뒤 따라오던 차들도 해찰 없이 달려오더니 정지선에 맞춰 나란히 다시 섰다.
나는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을까? 뭐가 급하다고 출근길 양보도 없이 빵빵 소리를 냈을까? 빨리도 못 갈 거면서.......' 생각했다.
현재는 남보다 뒤처지고 못 가는 듯해도 결국은 서로 다시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인생에서 어느 날 정지선을 만나면, 잠시 기다리며 가벼운 노래를 부르거나 생각 좀 가다듬고, 하늘도 보는 여유를 갖으며 파란불일 때 다시 달리면 된다.
댓글 135개 중 몇 개를 발췌해 봤다.
365일 중 하루나 이틀 신나면 됩니다./ 안 올라서 천 불나 정신과 다니면서 처방받고 버티는 사람도 있어요./ 나는 똑똑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셔서 그래요. 열심히 하지 말기. / 종목수를 늘려라./ 잘못 고른 종목 탓입니다./ 경쟁심은 불필요해요./ 내뜻대로 되는 일 없으니 '작게 자주 실패하라'책을 읽으세요./ 사회초년생 젊음이 부럽습니다./ 수익률에 관심이 너무 큽니다./ 예적금 만기로 생각하심이 좋을 듯요./ 사람 욕심 끝없으니 비교하지 마세요. 불행이 와요./ 오르고 내리는 것은 기업이 잘못 아닙니다. / 나도 이런 고민했어요. 이를 통해서 성장한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