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다. 방송반 학생의 온전한 얼굴을 본 날이.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봤다. 3학년이라 원격수업 중인데, 1학년 인성검사가 있어 각 교실로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에서 등교한것이다.살짝 어색한지, 손으로 재빠르게 가렸지만 거뭇거뭇한 짧은 턱수염을 나는 봤다. 학생들도 내가 물병을 들고 마실 때 한참을 바라본다. 마스크 쓴 모습과 벗었을 때 얼굴 차이가 크기 때문일까? 낯설기 때문일까?
이 학생은 책임감이 강하다. 굳이 등교하지 않아도 1학년들이 맡아서 할 예정이었는데, 동생들이 염려스러워 나온 것이다. 방송부 반장으로서 역할을 뛰어넘는 학생이라 그런지, 늘 궁금했다. 이 학생의 학부모는 누구실까? 어머니는 어떤 분이시길래, 아들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우셨을까? 궁금증이 날로 날로 더해만 간다.
생각해보니, 아이들 얼굴을 반만 보고 살았다. 미세먼지나 C19로 마스크를 착용하니 당연하게 여겼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무척 생기 있고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