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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나무 Jan 01. 2023

새해 서울 여행

2022.12.31~2023.01.01

일부러 연말연시로 여행일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이 날로 다녀왔는데, 숙박비만 2배로 비싸 우리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청와대 본관을 공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을 위해서 서울로 결정한 것이다.

예전에 청와대 본관만 제외하고 모두 봤기에 무척 궁금했다.

 

길 막히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오전 7시쯤 출발해서 일찍 도착한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난감했다.


우선,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하여 40년 동안 서초구에서 한우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맛집으로 향했다.

좌 갈비탕.  우 국밥.

이 집은 100그릇 한정으로 갈비탕을 판매하는데, 11시 오픈 시간에 앞서 사람들이 10시부터 줄을 서는 유명한 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눈이 번쩍하는 놀라운 맛은 아니었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서 다음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면서 서울지역 행사를 검색하다가,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를 발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귀여운 여자 아이를 본 기억이 떠오르며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 꼬마가 우리나라에 왔다고 하니 다시 한번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도 있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커졌다.


예약도 하지 못한 상태여서 현장 티켓을 사야 했다.

오후 4시 30분 티켓이라니.

앞으로 4시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어쩔 수 없이 호텔로 갔다가 다시 와야 했다.


오스트리아 여행 중 길거리에서 자주 봤던 포스터 주인공 여인들을 이 전시회에서 다시 보았다.


우 조개껍데기로 만들었다.


금장식의 세면도구와 찾잔
좌 술잔.
꽃둘레안의 남자초상은 처음 봤다. 이 남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침식사메뉴


마리아 테레지아



합스부르크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콩가루 집안이어서 그런지 도통 안내문을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꽃그림이 무척 정교해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리아 테레지아가 근대화를 추진했고, 검소한 왕이었다는 것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벨베데레 궁전으로 옮겼고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했다는 정보를 알고 익숙한 장소가 떠올랐다.


벨베데레 궁전이었다. 이곳은 현재 오스트리아 미술관인데 나는  황홀한 경험을  추억 있다. 클림트의 유명한 키스 외에도 낯선  다양한 그림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 궁전은 외부도 아름다웠지만 내부는 더욱더 찬란했다.

바깥 정원에 있는 자연  못지않게 인간의 작품도 뒤지지 않았다.


키스작품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

키스는  황금을 섞었다면, 귀족 부인의 초상화에서 본 흰 백 드레스는 백금을 혼합해 부셨다.

배경은 기하학무늬로 처리해 지금 봐도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


클림트는 천재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는 130년 전에 이미 수교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러시아, 일본 등의 외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차원에서 오스트리아와 수교를 맺어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자 했나 보다.


그 의미로 아래 전투복을 선물로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갑옷

오스트리아 왕은 한국 갑옷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스트리아 갑옷

스테인리스 갑옷을 입었던 그들 눈에 우리 갑옷은 무척 가볍다고 생각했을까? 몸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눈 호강을 한 채 나오면서 전시회 기념상품을 판매하는 곳에 들렀다.


어찌나 예쁜 것들이 많은지, 의궤 전시회와 관련한 상품이 다양했다.


한눈에 반한 고려청자와 숟가락세트를 샀다.

연화문, 복숭아, 감, 목단문양이 그려진 고려청자는 고를 수 없어 4개를 한꺼번에 데려왔다.


티타늄으로 만든 왕과 왕비문양의 숟가락으로 밥을 먹어보면 어떨까 싶어 함께 가져왔다.


다음날, 여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둘러 도시락을 먹고 나왔다.


조식도시락 이야기를 풀자면 긴데, 패키지로 예약할 당시 도시락을 객실로 전달한다고 쓰여 있어 아침에 배달해 주는 줄 알았다.


뷔페식당에 내려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담아 오는 시스템이었다.


청와대 구경은 내부 구경을 하면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좌측으로 본관을 가서 내부를 구경하고 돌아나오는 코스다.

몇 년 전만 해도 본관구경은 못했다. 현재는 반대로 본관만 볼 수 있고 영빈관이나  다른 부속건물 등은 못 본다.

행사가 있으면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나는 내외부를 모두 봤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살았던 1700년대나 2023년이나 궁전과 궁궐은 이제 국민의 것인 게로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어려도 옛날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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