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티끌모아 투자
2. 현금흐름 이야기 : 통장과 텅장
학생 투자가 토리는 용돈을 받으면 먼저 예금을 한다. 사고 싶은 물건도 없고, 먹고 싶은 간식도 딱히 없어 모두를 저축한다. 토리의 용돈은 지출 없이 모두 현금성 자산이므로 현금이 토리 주머니에 있다. 즉, 토리
용돈의 현금흐름은 매월 같은 금액으로 쌓이고 목돈이 만들어지면 투자한다. 예를 들면, 용돈→ 예금→ 투자로 흐른다. '영 끌'로 집을 산 2030은 월급→ 대출금 상환 → 지출로 흐른다. 집을 못 산 2030은 월급→ 지출이거나 월급→ 예금→ 지출의 모습이다.
위의 현금흐름 사례 중 누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토리다. 부자들의 현금흐름 체계는 지출 형태가
수익으로 가는 구조다. 이런 방법으로 부자들은 현금을 창출하여 빚 없이 살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한다.
토리도 소득이 들어오도록 돈을 쓴다. 이는 Robert Kiyosaki의 Cash Flow원리다. 집 있는 2030과 없는 2030 모두 가난한 자들의 현금흐름 모습을 띤다. 노동소득을 모두 써버리는 구조. 집은 남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다. 그러나 거주하고 있는 집은 월세나 전세금 등 임대소득이 없어 부자의 현금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현금흐름이란 돈이 내주머니에 들어와야 한다. 부자는 깔고 앉아 있는 아파트는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리의 용돈 현금흐름이 '영 끌'로 아파트를 산 2030인들 월급의 현금흐름보다 더 우수하다는 의미이다.
투자학을 공부하면서 현금흐름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현금이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인지, 무엇이지? '차라리 현금이 내 주머니로 흘러 들어오면 좋겠네!'하고 잠시 우스운 생각을 했다. 농담처럼 들어온 생각이 맞았다. 우리는 월급이 들어옴과 동시에 나가는 것을 잘 안다.
이를 현금흐름이라 한다. 유행어로는 '텅장'이다. 통장이 아닌 텅장. 월급날부터 휴대전화기 알람은 왜 그리 자주 울리는지, '인기 가요'를 듣듯이 '돈 나가요' 멜로디를 듣는다. 쓰라린 마음을 달래 보려 달달한 타피오카 펄이든 버블티를 자주 마시다 한 달 사이 몸무게 5kg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후 10Km 걷기 운동을 해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발목과 허리를 다쳐 지금은 손 운동만 한다. 글쓰기.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의 자산 형태는 부동산이다. 즉, 아파트를 선호한다. 부모 찬스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2030 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 '이생 집 망'·'영 끌 하자'로 아파트 구매 행렬에 동참한 2030 세대를 보고 있노라면 많이 안타깝다. '이생 집 망'이란 '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를 뜻하는 부동산 신조어다. '영 끌 하자'라는 것은 '영혼까지 끌어 모으자'를 뜻한다. 나도 결혼하면서 집을 장만했는데, 출산 후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심리는 누구나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이해한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여 과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는 최근의 이러한 현상을 인플레이션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물론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다. 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문제로 제시한다.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데, 주택이 부족하니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맞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살 수 없으니 주택 가격이 폭주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돈을 찍어 개인들에게 빌려주면, 빌린 돈을 가진 많은 수요자들이 수량이 부족한 주택을 사고자 하니 집값 폭등을 일으킨다. 두 살 새 2억이 오르는 인기 지역이 생기는 이유다. 결국 돈이다. 정부도 깨달았는지 최근에는 대출 옥죄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방법은 미봉책임을 누구나 안다. 자본과 인플레이션은 친구이다. 아니 절친이다. '영 끌' 해서 아파트를 구입했을 경우 우리 집이 생겼다는 안정감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빚 때문에 불안감도 함께 곁든다. 보통은 대출금
상환기간은 30년이므로 이 기간까지는 빚을 갚느라 다른 생각은 못한다. 내가 그랬다. 투자할 생각을 못했다. 집은 있지만 현금이 없는 가정이다. 취업은 했지만 돈이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