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동재

by 동재

창공의 하늘에는 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열매들이 있다


저는 그 별들 중에서도
당신과 퍽 많이 닳은 열매를 꺽어


사각사각 반으로 쪼개 별 조각 한 줌을

움켜 집어볼때면 그 작은 조각들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당신과 그려질 추억에 탓해요


그 별을 바라보는 제 흔들리는 눈과 손을 탓해요


그대를 닳은 별 한 줌 끌어앉고 흐느껴요


그대도 그래줄래요? 


헤아리지 못한 채 범람한

공허가 흐르는 제 따듯한 비를 같이 맞아주겠다고 


그대도 어려운가요?


그대를 닮은 별은 제 가슴속 깊이 헤아리지 못할 곳에
추억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뻔뻔하게도 남아있어요


그대도 나를 가슴 깊은 곳에 추억이라 이름을 지어줄래요?


우리가 만든 바다처럼 


이름을 지어줄래요?


우리가 우연처럼 만든 기적처럼


이름을 지어줄래요?


우리가 만든 이름처럼 
창공의 별 조각들처럼


저는 사람의 깊이를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사랑의 깊이를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감히 헤어지려 당신을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