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계절은>

동재

by 동재

계절들과 비유하기엔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봄의 화사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정경 겨울의 청설


나는 잠시 두 눈을 감아

사랑이란 감정을 가슴에 그려봤다


너의 사랑은 너무도 사무쳤다

저 멀리 보이는 당신이 내게로 걸어온다 
온 세상 홍색 벚꽃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일체히 너의 걸음에 맞춰 낙화하며

봄이 흐르고, 멈추기를 반복했다


온 세상이 너의 걸음으로 인해 온통 화사해졌다

내 앞에 멈춰선 당신이 내 눈동자를 바라봤다
무더운 여름이 온 건가 네가 보는 
세계는 분명 푸른 여름이겠지


당장이라도 땀이 흐를듯한

그 느낌을 반드시 너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두 눈에 담긴 너의 여름을 느낀다 아랑 빛에

튕긴 청령의 샘물 같던 너의 두 눈동자

그 푸름에 두 눈이 넋이 나간듯 세상이 푸르고


온 세상이 당신의 여름 바람으로 찰랑였다


멍해진 나를 당신이 말없이 안아주자
진정되지 않던 마음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고민들이 가을 미풍에 날아가 
홍색 단풍잎들처럼 내 마음도 곤두박질쳤다


그렇게 너는 내 고민을 잊게 만들어줬다
아득하게도 황홀한 가을의 속삭임 속의 온기는


너로 인해 그 자리 그 곳의

내 품은 참 따듯해졌다

열기 속에 품은 당신의 붉은 입술이

내 입술과 맞닿아 그것이 키스, 그리고 사랑


나는 처음으로 놀랐다

젖은 나무처럼 공허한 내 가슴에

불을 태우기란 어렵다


하지만 나는 몇 번이라도 네 겨울 속
젖은 나무가 되어줄 것이다


몇 번이라도 스스로 불타올라
너의 겨울에 따뜻한 불이 되고 싶다


그 어떤 말로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당신은 계절과 비유하긴 너무 아름다웠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