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
찰나의 노을이 지던 밤 한 남자의 서애가 낙화했다
지평선을 범 해 당신을 사랑한 바보 같은 바다의 사랑을 들어주세요
천지에 내린 백홍의 무지개 타버려 사라질지도 말라죽을지도 모를 당신의 천광을 사랑했어요 아인의 눈물은 무겁고 천령의 사랑은 뜨겁고 당신의 햇빛은 무거워 바보 같던 바다는
끝내 엎드려 울었습니다
그것이 한 남자가 바보 같은 바다가 된 이유인가 봅니다 어쩌면 당신이 그은 선은 천비가 아지랑이 내려 만나지 못한 바다에게 전해주는 이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지평선이 그어지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노을의 경계선 그리고 바다의 고요함 비로소 보이는 절제된 그 아름다움에 당신이 그은 선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떨어지자 빛났습니다 지독하게도 아름다운 풍경에 아무 말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이제 당신이 없어도 나를 사랑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당신이 없어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푸르고 붉은 노을의 빛이 반사되어 내 눈을 강타하고
비로소 우리는 절대 만나지 못할 지평선을 두고 사랑했던 사실에 감정을 깊이 꾸겨 넣었습니다 지평선의 하늘과 바다의 풍경이 된 우리가 퍽 좋은 사랑이었단 걸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지평선의 요람에서 바보 같은 바다는 늘 당신을 올려다보고 긴 밤을 차갑게 기다리니 떠오를 때 더 빛나 나를 화사하게 맞이해주세요
저는 그런 바다가 되어 당신의 지평선을 지키고 그리워할 테니 언제인가 우리가 기적처럼 만나는 날에는 당신만을 위한 붉은 바다가 될 테니 황혼의 지평선에서 다시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