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 산 지 좀 오래됐다.
근데 뭐 대단히 가난한 건 아니고,
그냥 좀 늘 쪼달리는 생활이다.
이 생활의 가장 별로인 점을 꼽자면
뭔가에 돈을 썼을 때, 그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뭔가 하나 샀을 때, 아니면 먹을 때
이건 충분히 그 돈값을 했는지,
가장 좋은 선택이었는지
그걸 계산하느라 정작 그 물건 혹은 음식,
또는 순간에 집중을 못 한다.
그런데 이런 생활 오래 하다 보니
나름의 꿀팁이 생겼다.
그건 돈을 쓴 후에,
나에게 기회는 여전히 아주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뭔갈 먹었을 때, 샀을 때 맘에 안 들면
나는 또 살 수 있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거다.
실제론 살 수 없을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데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회가 아직 많다고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신기하게도 지금 하는 선택이
단 한 번의 귀중한 선택이 아니라
그냥 한 번의 경험 같다.
그러면 마음이 좀 가볍다.
수많은 기회 중 한 번,
수많은 식사 중 한 번.
우리 마음이 바라는 것은
언제나 그 순간의 만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