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마음 주고받기

by 여행강타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마음이 오가는 방식은 늘 같지 않다.

누군가는 먼저 건네고, 누군가는 받기만 하고, 또 누군가는 주고도 모른 척 돌아서기도 한다.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건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걸 넘어서 상대의 존재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일이다. 그 마음은 말로, 행동으로, 눈빛으로, 기다림으로 전해질 수 있다.

마음을 주고받는 건 결국 서로가 서로에 사람다움을 존중하는 일이다.

어떤 때는 줄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어떤 때는 받아줄 준비가 된 사람이 기다려줘야 한다.

때로는 마음을 전해도 바로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럴 땐 실망하기보다, 상대의 속도에 맞춰 기다릴 줄 아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속도와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대를 배려한다고 마냥 기다리며 내 감정을 꾹꾹 눌러 두어도 안 된다. 그 마음은 결국 왜곡되거나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주는 일에는 나를 드러내는 용기도 필요하다.

마음을 주는 일은 애를 쓰는 일과 닮아있다. 아니 애를 쓰는 일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행동과 말을 달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나만 그래선 안 된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어야 서로의 관계가 유지된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마찬가지이다.

누구 한 사람의 마음으로만 이어지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족 안에서도 마음의 교환은 어렵다.

‘고마워’ 한마디, ‘괜찮아?’하는 짧은 안부, 따뜻한 밥 한 끼, 웃으며 눈을 마주치는 일, 이런 작은 교류조차 때로는 생략된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길어지면 마음에 상처로 다가오고 마음에서 멀어진다.

그러니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남인 사람들은 더 쉽게 마음에 상처를 입고 관계가 틀어진다.

우리는 너무 익숙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착각한다. 그러다 서로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틈이 생겨버린다.

마음을 주고받는 일은 크고 특별한 방식이 아니다.

좋으면 좋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상대가 요즘 무엇에 빠져 있는지, 어떤 일로 웃고, 어떤 일로 지치는지 아주 조금만 관심 가져주는 것.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마음의 표현이다.

마음을 주고받는 일은 결국 사는 일과 같다.

오늘의 마음을 나누고, 내일을 함께 기대하며 언제라도 서로의 곁에 머물 준비를 하는 것.

관계는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로가 주고받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