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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강타 Oct 30. 2024

그 여자 그녀 이야기

로보락 청소기

청소기를 새로 샀다.

집에 청소기가 없거나 고장이 난 것도 아니다.

무선 청소기가 두대나 있고 스팀 청소기도 따로 또 있다.

그런데 욕심을 부려 또 구입을 하고 말았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청소기를 팔고 있는 홈쇼핑 채널을 보고 빠져들어 급기야는 결제를 하고 말았다.

TV를 잘 보지 않은 그 여자는 외출에서 돌아와 잠시 쉬며 TV를 틀었고 흥미를 끌만한 프로가 없어 돌리던 중 청소기 홍보영상을 접한 것인데 그 여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멘트에 시선을 사로 잡혀 덜컥 사고 말았다.


요즘 잘 나가는 쇼호스트, 완판남에 이름을 올린 전직 개그만 염경환 님의 행동과 언변에 사지 않고는 배겨낼 자신이 없었다. 많은 먼지와 흘려놓은 우유며 주스의 상황설정을 청소기 하나로 깔끔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청소기 스스로, 물걸레 역할을 하는 롤러를 자동 빨아주고 말려까지 주는 장면에서 시선이 꽂혀버린 것이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고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사는 그 여자는 청소에 진심이지만 걸레질은 왜 그리 하기 싫은지... 스팀청소기는 집안 구석 한 귀퉁이에 처박아 놓고 어쩌다 한 번씩만 사용하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먼지 청소와 걸레질이 한 번에 되는 로봇 물걸레 청소기를 사고 싶어 사용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좋고 나쁨의 의견 차이가 반반이라 아직까지 미루고만 있었는데, 잠깐의 깜짝쇼로 200대 한정, 그것도 깜짝쇼에서만 가격인하, 먼지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걸레까지 빨아주고 말려준다는 멘트에 냉큼 결재를 해 버렸다.


배송이 늦은 관계로 일주일 후에 물건이 도착했고 설명서를 찬찬히 보며 먼저 손잡이를 끼우고, 롤러를 끼우고, 청소기 앞에 끼우는 물통에 물을 담아 끼우고, 구정물이 담길 뒷 물통을 끼우고 하나하나 설명서대로 조립을 했고 당장 사용을 해 봤다. 배터리가 완충돼 있어 사용하는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쇼호스트 말처럼 침대 밑이나 탁자 밑에도 청소할 수 있어 좋았고 먼지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끝내버리니 이보다 좋은 순 없었다. 청소가 쉬워지고 즐거워졌다. 그저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는 시간대에 쓱쓱 끌고 만 다니면 되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사용 후에는 충전판 위에 올려놓고 버튼 한 번만 눌러주면 자동 걸레 롤러를 빨아주고 말려주기까지, 그저 앞에 물통은 채워주고 뒤에 물통은 비워주면 된다.


그 여자가 처음 사용한 청소기는 전기 선이 길게 연결돼 있는 동글이 청소기였고, 두 번째는 현재 사용 중인 선이 없는 무선 청소기, 세 번째는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부엌 방 한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 스팀 청소기이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청소기가 네 번째인 셈이다. 현재 TV광고에 등장하는 청소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업그레이드된 청소기들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해 사람 손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청소기가 개발되어 바닥은 물론 벽, 천장, 가구 까지도 닦아 줄 청소기가 나올 것이다. 새로운 청소기를 사용하며 편리함과 몸의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청소기의 변천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이에 비례하여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고들 말한다.

60대는 60Km로 70대는 70Km로, 어떤 이는 우스개 소리로 자고 나면 한 달씩 지나간다고도 한다.

새로운 것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새로 개발되어 생겨나듯, 반면 도태되어 사라져 가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사람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살 수밖에 없다. 옛것을 고집하며 예전 것을 붙들고 있을 수많은 없는 노릇이다. 요즘 아이들, 젊은이들은 시대의 흐름 변화에 맞춰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 몸의 행동과  생각이 느려지는 세대들이다. 변화하는 시대를 똑같이 따라갈 순 없다. 하지만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가족이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받아 문제 해결하는 것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 적으로 참여해 조금이라도 덜 힘든 노년의 삶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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