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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강타 Nov 20. 2024

그 여자 그녀 이야기

새 러닝화

일주일 전 새 러닝화를 구매했다

추석 일주일 전 당뇨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고 많이 심란하고 속상하여 어찌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심기일전하여 뭐라도 해야지란 생각에 제일 먼저 한 행동은 한참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 었다. 집 근처 작은 공원을 시에서 맨발 걷기 할 수 있는 장소로 바꿔 놓기도 했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나가 걸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었고 그 시점에서 편하게 뭐라도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의 출발점이었다. 한 달 남짓 맨발 걷기를 했다. 기온이 잠차 내려가면서 그 쉬운 맨발 걷기도 할 수 없었다. 남들보다 손, 발이 차고 추위도 많이 타는 그 여자는 발이 시리고 몸이 더 추워지는 걸 느낌으로서. 한 낮 온도가 제일 높을 때, 지면이 따듯하게 데워졌을 때를 골라 걸어보기도 했지만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맨발 걷기는 내년을 기약으로 그렇게 끝나버렸다.


그 여자가 시청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다. 저녁 뉴스와 건강프로그램이 그것인데 나이가 들어감에 자꾸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나고 병원 갈 일이 생겨나니 재미를 포함한 몸 관련 건강프로그램에 자동 눈길이 간다. 그 어느 날도 그랬다. 뉴스가 끝나고 이어서 나온 프로그램에서 당 관련 당화혈색소를 줄인 당사자들이 나와 4주간 실시한 사례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나름 개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아 수년간 복용했던 약을 의사의 도움을 받아 4주간 실천한 운동으로 약을 끈을 수 있는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그 운동 내용은 평소 먹는 음식을 바꾸지 않아도 되며 식후 아침, 저녁으로 운동장을 30분 도는 것이었다. 1분은 빠르게 걷고 3~4분을 빠르게 걷는 것처럼 천천히 뛰는 것인데 4주 만에 모든 게 정상으로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회자를 포함 게스트로 나온 사람들 모두 놀라워했고 빠르게 걷는 것과 천천히 뛰는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사는 운동을 안 하던 사람들은 처음부터 무슨 운동이든 과하게 하면 안 되고 빠르게 걸으며 심박수를 올려주고 천천히 달리는 것은 전체적인 몸을 흔들어 운동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여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같았다. 힘없고 근력도 없는 현 상태에서, 본인 체력에 맞게 빠르게 걸어주고 천천히 달리기만 하면 좋아진다 하니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고 즉시 인터넷 검색을 해 러닝화를 주문했다. 나름 이것저것 따져보고, (달릴 때 무리 없게 쿠션은 있는지, 에어는 들어 있는지, 확실히 러닝화인지) 후기 읽어보고 괜찮은 것 같은 중저가의 운동화를 주문해 다음날 바로 받았다.


다음 날 바로 새로 산 러닝화를 신고, 집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학교 운동장은 작고 어둡기도 하여 패스하고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일명 교도소 운동장으로 불리는 밝고 큰 운동장으로 가 걷기와 뛰기를 시작했다. 처음 1분 빠르게 걷고 천천히 뛰기를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 1분 이상을 뛸 수 없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인지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아픈 것이 천천히 달리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처음 알았다. 물론 나이가 든 것도 있고 그동안 운동을 안 해 근육손실로 인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정도까지인지는 몰랐다. (사실 늙을수록 근육 운동을 해야 한다 해서 '커브스'라는 여성전용 헬스클럽엘 3년 정도(날이 좋을 때만) 다니기는 했었다. 꾸준히 다닐 수 없었던 이유는 추위를 많이 타고 열이 많지 않은 과계로 젊은 사람들 기준에 맞춰 놓은 온도에 본인 몸이 적응할 수 없어서이다. 겨울에는 운동하면 덮다는 이유로 낮은 온도에 맞춰져 있고, 여름에도 덮다는 이유로 더 낮은 온도에 맞춰져 있다 보니 그 여자는 운동하다 잠시만 쉬어도 몸이 수축이 되어 몸을 움직이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양을 늘려 걷,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10바퀴 도는데 무리 없게 되었다.


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최대한 천천히 달리며 무릎을 보호한다는 느낌으로 했음에도 양쪽 무릎의 통증으로 걷는 것도 무서워졌다. 다시 운동화를 사야겠다 생각하고, 운동화 매장에 가서 판매원에게 러닝화를 추천해 달라고 이야기했더니 이것저것 많이도 꺼내놓고 설명을 한다.

"초보자에게는 이것을 추천합니다. 에어가 적당히 있으며 뛰는데도 무리가 없어요. 가격도 10만 원대 초의 가격대라서 좋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이것도 좋아 보이는데 신어봐도 될까요?~"

"그럼요. 근데 그건 추천하지 않아요. 그건 쿠션이 너무 좋아 통통 튀어 저절로 운동이 되어 운동효과가 떨어집니다. 전문적으로 긴 시간 뛰는 사람들이 신어요. 가격대도 비쌉니다."

신어보니 좋다. 좋아도 너무 좋다. 마음에 쏙 든다. 비싼 게 문제가 아니고 먼저 아프지 않은 게 우선이라 결정했다.

"이걸로 할게요~."

"그러시겠습니까? 그럼 이걸로 계산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암튼 그 매장에서 모든 게 제일 맘에 드는 것으로 샀다. 바로 그날 저녁부터 신고 운동하러 갔다. 진짜 매장 직원 말처럼 통통통 저절로 걸어지고 뛰어지는 느낌이다. 확실히 무릎도 전처럼 아프지 않다. 신기했다. 자신도 모르게 '어쩜 이럴 수 있지? 거짓말 같네!' 등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발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몸으로 체험을 하고 나니 달릴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생활하는 데 있어 적절히 신발의 쓰임세에 맞게 신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편안한 쿠션과 아치 서포트 기능을 갖춰 발의 피로를 줄여주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키며 가벼운 소재로 제작되어 오랜 시간 걸어도 편안하게 지지해 주는 '워킹화'.

발목을 보호하고 발을 지지해 주기 위해 발목을 감싸주는 높은 디자인과,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밑창이 있어 산악 지형에서의 걸음에 최적화하게 만들어진 '등산화'.

달리기를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경량 소재로 제작되어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 적합하며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과 발을 제한하지 않는 유연한 디자인이 특징인 '러닝화'.

가격  즉 돈이 문제가 아닌 내 몸을 얼마만큼 아프지 않게 도와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선택해 신는 것이 몸의 안전을 지키며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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