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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by 라라클

우리 회사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

“능력 있으면 도망가고, 능력 없으면 버틴다.”


실제로 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직원들은 곧잘 공격의 대상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


오늘도 전도유망한 직원 한 명이 퇴사했다.

사실 나는 그 친구가 입사하자마자, 이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신입이었지만 일을 꽤 잘했다. 어려운 일도 곧잘 해냈다.

사실 그 업무는 신입이 맡을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가 기피한다'는 이유로, 그는 몇 년 동안 그 일을 계속해왔다.


우리는 순환근무제이기 때문에 그 친구도 몇 차례 업무 변경을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요청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야라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정작 나도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같은 층에서 근무하지 않아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다.


솔직히, 예상보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다.

내 예상이 틀렸나 싶을 즈음, 그 친구는 아무 예고도 없이 퇴사를 통보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보통 퇴사할 때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같은 전체 인사 메일이라도 남기기 마련인데,

그런 것도 없었다.


사람들은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속으로 그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물론, 나는 그 친구 기억 속의 '안 좋았던 시절'의 일부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윗 선임들이 후배를 이끌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혼자 알아서 살아남아라”는 식의 인재 관리 방식은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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