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부동산,주식)의 이라는 재고를 쌓아라
M2/GDP 데이터로 본 현대 금융자본주의의 구조
한국 경제의 장기 데이터를 보면 하나의 분명한 변화가 드러난다.
명목 GDP 대비 통화량(M2)의 비율, 즉 M2/GDP 배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약 3배 내외
2020년대 중반: 6배 수준
이는 단순한 “돈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수치는 **경제가 생산하는 가치(노동·자본의 결합)**에 비해,
**금융 시스템에 존재하는 유동성(돈의 재고)**이 얼마나 비대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경제는 ‘연간 흐름(Flow)’이고
통화량은 ‘누적 재고(Stock)’다.
이 둘의 간극이 커졌다는 것은,
가치 창출보다 가치 교환이 지배하는 구조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전통적 경제 구조에서 노동의 가치는 명확했다.
더 많이 생산하면
더 많이 팔리고
그 결과 임금과 소득이 상승했다
즉, 노동 → 생산 → 소득이라는 선형 구조였다.
하지만 M2/GDP 배수가 커졌다는 것은 다음을 의미한다.
가치 창출의 속도보다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유동성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노동은 여전히 **GDP(흐름)**에 반영되지만,
자산은 **M2(재고)**의 영향을 받는다.
노동소득 → 연 단위로 증가
자산가격 → 누적 유동성 위에서 복리적으로 상승
결과적으로:
열심히 일해도 임금 상승은 완만하고
이미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가 늘어난다
이때 사람들은 이렇게 느끼기 시작한다.
“일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이 인식이 바로 노동가치 평가 저하의 체감적 실체다.
“돈이 돈을 번다”는 표현은 도덕적 비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구조적 결과다.
M2/GDP 배수가 높아질수록 경제는 다음과 같이 작동한다.
중앙은행은 경기 하강 시 유동성을 공급한다
공급된 돈은 실물 생산보다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자산을 담보로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해진다
다시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돈의 증식 속도가
노동을 통한 가치 창출 속도를 압도한다는 것
그래서 이 구조에서는:
노동은 소득
자본은 자기증식
이라는 성격 차이가 명확해진다.
M2/GDP 6배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게임의 룰을 보여준다.
노동은 GDP에 묶여 있고
자산은 통화량에 묶여 있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간:
GDP는 완만하게 성장했지만
통화량은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이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임금 상승률 < 자산 가격 상승률
근로소득 < 금융·자본소득
이 되며,
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산물이다.
많은 논의가 “노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윤리로 흐르지만,
실제 문제는 존중의 문제가 아니라 보상 메커니즘이다.
현대 금융자본주의에서:
노동은 흐름 경제
자본은 재고 경제
에 속한다.
그리고 재고가 커질수록 재고를 가진 쪽이
시스템적으로 유리해진다.
노동가치 평가 저하와
돈이 돈을 버는 구조는
같은 현상의 다른 표현이다
M2/GDP 배수의 상승은 말한다.
“더 많이 일해서”가 아니라
“어디에 서 있느냐”가 결과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개인은 계속 혼란에 빠진다.
반대로 이해하는 순간, 질문은 바뀐다.
“얼마나 열심히 일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통화 구조 속에서 나는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
이것이 오늘날 자산과 노동을 동시에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