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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은 왜 주식 투자에 실패하였는가?

투자 실패는 수학적 확신에서 올수 있다.

by 자본주의 해커톤


우리는 종종 주식시장을 수학처럼 계산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며, 법칙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차트를 분해한다.


경제지표의 변화에 세상이 망할듯이 반응하고, 정책 하나하나에 풀매수와 폭풍매도를 감행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고전역학(Classical Mechanics)**의 유산이다.


질량, 속도, 힘이 주어지면 운동은 정해진다는 뉴턴의 세계.


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결정론적(deterministic)**이며, 오차는 계산의 정확도에 달려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결정론적 확신이 오히려 투자 실패의 주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시장은 뉴턴의 사과가 아니다


뉴턴은 자연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 가능한 기계처럼 해석한 위대한 과학자였다.


그의 법칙은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었고, 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뉴턴조차도 금융시장에서는 실패했다.


그는 1720년, 영국에서 벌어진 사우스시(남해회사) 주식 거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익을 보았지만, 다시 재투자했고, 거품이 터지며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by 뉴턴






고전역학의 사고방식은 중력과 궤도에는 유효했지만,


시장이라는 유기체적·비선형적 시스템에는 무기력했던 것이다.





� 시장은 복잡계다: 변동, 피드백, 예측 불가능성


오늘날 금융시장은 단순한 힘의 합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곳에는 수많은 행위자(agent), 정보, 감정, 알고리즘, 정책, 심지어 밈(meme)까지 얽혀 있다.


이러한 시장은 **복잡계(Complex System)**다.



시장은 설계된 시스템이 아니라, 진화하는 유기체이며,


수식보다는 흐름, 결정보다는 감지, 예측보다는 적응이 필요한 세계다.






� 투자자는 flow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제 고전역학 → 유체역학/기체역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시장은 더 이상 고체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체처럼 흐르며, 기체처럼 팽창하고, 때론 응축되며 폭발한다.



유체는 항상 흐른다 — 투자도 흐름을 읽어야 한다


유체는 압력과 속도, 저항에 따라 흐름이 달라진다 — 시장도 마찬가지다


유체는 장애물에 부딪혀 회피하고, 나선형으로 회전하고, 저항을 극복한다 — 투자 전략도 그렇게 설계되어야 한다



예측은 정지된 시계가 옳기를 바라는 행위다.


반면 감지(detection)는 흐름을 관찰하고, 대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다.





� 감지의 기술: 예측을 버리고 흐름을 읽자


실패하지 않는 투자는 없다.


그러나 실패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과 투자자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공동진화한다.


이 흐름을 감지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전략을 재구성하는 능력은


수학적 확률보다 훨씬 중요한 철학적 기반이다.




� 결론


주식시장은 방정식이 아니라 흐름이다.


투자자는 해석자가 아니라 유체를 감지하는 센서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오늘 맞추었다고 해서, 내일도 맞추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오늘의 흐름을 감지하고 조절할 수 있다면,


실패하더라도 다시 되돌아올 수 있는 기반은 이미 갖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투자자의 본질적인 태도다.


어디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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