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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어떻게 할 것인가.

by 자본주의 해커톤

며칠 전 "독서, 얼마나 할 것인가"의 후속 편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078bdbce77124e6/82


책은 흔히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음을 살찌운다는 의미와

매일 먹어야 한다는 루틴까지 포함한 의미겠지요.


하지만 맛없는 독서를 매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독서를 맛있게 하려면 허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지적 허기를 감정적으로 만드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독서 행동을 만드는 것은 감정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도 입맛이 있습니다

밥을 매일 같은 반찬으로 먹으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하루는 짜장면이, 또 하루는 회나 된장찌개가 당기듯이
몸이 그날그날 필요한 영양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과 정신도 그때마다 다른 종류의 ‘지적 음식’을 원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날은 철학이, 어떤 날은 여행기가, 또 어떤 날은 잔잔한 에세이가 읽고 싶어 집니다.


그건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의 감정과 욕구가 원하는 지적 힐링푸드일 수 있습니다.



책도 배달음식 주문횟수 동일비율로 주문하세요

요즘은 음식을 주문하면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책도 이제 다르지 않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당일 혹은 익일 배송으로 손에 쥘 수 있죠.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음식은 본능적인 욕구라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하지만,
독서는 ‘숙고’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독서를 기다리는 ‘지적 허기’

우리는 음식이 도착할 때까지 ‘허기’를 느낍니다.
기다림이 음식의 맛을 더 진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 내용에 대한 상상과 기대가 쌓이면
책은 훨씬 더 ‘맛있게’ 다가옵니다.


지적 허기는 독서의 양념입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이미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조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메뉴판을 곁에 두세요

좋아하는 음식의 메뉴판을 늘 가까이 두듯이
좋아하는 책들도 주변에 두면 좋습니다.


책을 쌓아두는 것은 허세가 아닙니다.


그건 지적 허기의 목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철학이, 어떤 날은 심리학이 당길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의 감정과 욕구에 따라 책을 고르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즉흥적 연기와도 같습니다.




독서의 실용성 — 메소드 연기와 즉흥의 힘

배우들이 자신 안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욕구를 찾아내듯,
독서 또한 자신 안의 감정과 욕구를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메소드 연기론은 감정을 체험하고,
키스 존스톤의 즉흥연기론은 상상력과 즉흥성을 강조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그때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을 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고 진실한 몰입이 될 것입니다.


이런 즉흥적이고 감정 친화적인 독서는
결국 삶의 이해력과 상상력을 넓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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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연기 방법론




독서는 ‘나’를 탐구하는 일입니다

결국 독서는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일입니다.


오늘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가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마음의 허기를 느낄 때,
음식을 고르듯 책을 골라보세요.


그 순간 독서는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삶을 채우는 감각적 즐거움이 됩니다.


KakaoTalk_20251011_103134227.jpg 25년 10월 11일, 내 책상 앞 독서 감정을 기다리는 몇가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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