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방학 어떻게 보낼까(7)남섬 로드트립-다시치치

퀸스타운에서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by 오클랜드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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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와 퀸스타운 AJ헤켓 카와라우 번지점프대(아래 맨 오른쪽).


남섬 로드트립 10일차는 퀸스타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오클랜드로 귀환하는 출발점이다. 퀸스타운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는 7시간 가까이 걸린다. 중간중간 들러서 구경할 곳들이 있어 오전 일찍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처음으로 들를 곳은 퀸스타운 도심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AJ해켓 카와라우 번지센터. 현재와 같은 상업적 개념의 번지점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도된 곳이다. 카와라우강 위 43m 높이의 다리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뉴질랜드 남섬 최고의 액티비티 장소다. 1988년 처음 이곳에서 우리가 액티비티로 즐기는 개념의 번지점프가 시작됐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다.


20년 전 남섬 여행 때 멋모르고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뛰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지금은 다른 사람 뛰어내리는 것만 봤는 데도, 번지점프만의 특이한 공포감이 또렷하게 기억나 오금이 저렸다. 20년 전과 달리 이곳에는 새로운 액티비티인 집라인이 생겨 좀 더 어린 연령의 관광객도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다시 차량에 올랐다. 운전은 왔던 길이라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처음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트위젤 마을 가까이에 위치한 연어 양식장 겸 식당으로 유명한 High Country Salmon에서 연어 회와 초밥, 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양식장은 입장료를 내면 직접 낚시할 수 있고, 별도의 마켓에서는 포장된 연어 상품을 살 수 있다. 점심을 실컷 먹고, 저녁에 먹을 마누카 나무로 훈제한 연어 훈제도 사서 다음 정류지인 테카포 호수로 향했다. 이날은 날이 흐린 탓에 다시 들른 테카포 호수에서는 이곳만의 독특한 영롱한 색감을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3시간30분을 논스톱으로 더 달려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오후 5시가 넘어 어둑해졌다. 좀 더 일찍 도착했으면 건축물이 아름다운 크라이스트처치 아트센터를 들르려고 했는데,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했다.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컵라면 4박스를 벌써 다 먹어 근처 크라이스트처치 한인마트를 찾아 나섰다. 오클랜드에는 왕마트 H마트 등이 대표적 한인마트인데, 이곳은 Kosco가 지점을 많이 둔 한인마트여서 새로웠다.


다음 날인 11일차의 주요 일정은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International Antarctic Centre) 방문이다.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남극체험 과학관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추천한다. 입장권은 남극 탐험용 설상차인 해글런드(Hagglund) 탑승이 포함된 것으로 사는 것이 좋다. 가격은 4인 가족 기준 199NZD.


입구에서 입장권을 받고 해글런드 탑승시간을 확인한 뒤 전시관으로 향했다. 해글런드 탑승 전까지 전시관에서 여러 전시물을 보고,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남극 추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혹한실을 체험했다. 혹한실은 남극의 여름 정도 추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혹한실 안에는 이글루와 눈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일정 간격으로 블리자드(눈폭풍)도 체험할 수 있는데 영하 8도에서 불어닥치는 블리자드에 몸이 꽁꽁 어는 데도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펭귄 먹이 주는 것을 본 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또 다른 곳인 남극 4D 인터랙티브 영화관으로 향했다. 남극 탐험선을 타고 극지방의 생태계를 탐험한다는 주제로 10분가량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남극 빙하를 입체적으로 관람하고 빙하에 받히면 관람석 의자도 들썩여 탐험선 안에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빙하가 녹아 떨어진 물도 관람객 얼굴에 튀어 특히나 재미있는 체험이다. 우리 아이들은 “한 번 더”를 외쳐 영화를 두 번이나 관람했다.


해글런드 탑승 전까지 1시간 30분의 전시관 관람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 뛰어가 해글런드에 겨우 탑승했다. 해글런드는 2량이 연결된 전차 모양의 수륙양용 차량으로, 차량을 타고 별도의 체험장으로 이동한 뒤 언덕 넘기, 물 웅덩이 지나기 등 실제 남극에서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의 상황을 간접체험하게 한다. 아웃도어 차량을 타고 험한 산을 오르내리는 느낌인데, 남극은 바닥이 얼음 상태인 점을 고려해 좀 더 딱딱한 상태로 이동하는 험한 아웃도어 체험을 하는 것 같다. 여러 번의 언덕이 나오는데 경사도가 꽤 있어 안전벨트, 손잡이 꼭 잡기는 필수다.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는 한국극지연구소(KOPRI)와도 협력해서인지 KOPRI 해글런드도 있었다.


해글런드 탑승을 마치고 다시 전시관으로 올라가 못 본 전시를 관람했다.(입장권이 있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남극에서 썰매를 끄는 시베리안허스키를 직접 구경하고(우리가 간 시간에는 개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주요 이동수단인 썰매의 모형도 타보면서 국제남극센터를 속속들이 눈으로 익혔다.


벌써 오후가 됐다. 다음 목적지인 픽턴으로 갈 시간이다. 픽턴은 남북섬을 오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남섬의 관문항이다. 픽턴 인근에 꼬불꼬불한 협곡길이 있어 운전이 험하므로,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해 정차를 최소화하고 서둘렀다.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난 지 5시간여 만에 픽턴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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