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오클랜드를 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랜드마크 하면 단연 스카이타워다. 오클랜드에 오는 방문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뉴욕(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두바이(부르즈 칼리파) 토론토(CN타워) 파리(에펠탑) 등 고층 타워를 랜드마크로 내세운 도시가 많은데, 오클랜드도 그중 하나다. 참고로 세계 도시의 고층 타워 중 가장 높은 것은 두바이 828m 높이의 부르즈 칼리파라고 한다. 대한민국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시공해 우리에겐 더욱 익숙한 이름이다.
오클랜드 도심(CBD)에 위치한 스카이타워는 328m 높이의 고층 탑으로, 남반구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 360도 파노라마로 오클랜드와 주변 80km까지 전망할 수 있는 최고층 전망대다.
안내문에 따르면 시공하는데 8500만NZD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2년9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1997년 완공됐다. 1만5000㎥ 분량의 콘크리트와 2000t의 보강 강철, 260개의 유리창이 쓰였다. 스카이타워 바닥에서 스카이데크까지 1267개의 계단이 있으며, 반경 20km 내 진도 8(리히터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된 건물이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 주간에 보는 전망과 야간에 보는 경관이 느낌이 전혀 달라 여러 번 올라올 만했다.
스카이시티 건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스카이타워 입구가 나온다. 50층까지는 별도의 시설이 없고, 50층부터 전망대와 레스토랑 등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호텔이나 카지노, 식당가 등 부대시설은 스카이타워와 연결된 스카이시티에 포진됐다.
이날은 스카이타워를 두 번 방문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주간에 한 번, 야경 감상을 하고자 야간에 다시 들렀다.
먼저 점심때 고층에서의 특별한 식사 체험을 하고자 Orbit360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52층에 위치한 다이닝 시설로, 190m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탁과 의자가 놓인 바닥이 아주 느리게 회전해 어지럼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제자리에 앉아 있어도 오클랜드의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때는 오클랜드 전쟁 박물관이 눈에 보였는데, 어느새 원트리힐 마운트이든 하버브리지 바이덕트항구 오클랜드항구 등 주요 지점을 지나 다시 오클랜드 전쟁 박물관이 보이는 지점으로 왔다.
식사 도중 번지점프를 하는 광경도 목격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방문객도 신나 했다. 스카이타워에서는 전망대 플랫폼을 걷는 스카이워크와 이곳에서 1층까지 단번에 뛰어내리는 스카이점프(번지점프) 등 액티비티가 192m(53층) 높이에서 진행된다.
Orbit360은 점심과 저녁, 두 번 운영되는데 런치는 2코스, 디너는 3코스다. 런치 기준 가격은 성인 75NZD, 아이 45NZD, 식사시간은 90분이다. 하우스 와인으로 별도로 주문한 로제 와인이 청량감을 더했다.
스테이크에 달달한 케이크 디저트로 배를 채우니 어느새 90분이 지났다. Orbit360을 이용하면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갈 수 있는 입장권을 50% 할인해 줘 함께 구입했다. 주간 풍경은 식사를 하면서 봤으니, 이 표는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잠시 남겨뒀다.
스카이타워를 나와 시내 구경을 하니 어느새 날이 어둑해져 다시 스카이타워로 향했다. 전망대 관람코스는 51층(주전망대)→60층(최고층 전망대)→53층(스카이점프 전망대) 순으로 진행된다.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바닥 위에 서니 순식간에 주전망대인 51층에 도착했다. 51층 전망대는 186m 높이다. 곳곳에 배치된 유리바닥을 걸으며 스릴을 즐기고(야간에는 조명이 반사돼 그나마 무서움이 덜하다!), 벤치에 앉아 천천히 도시 구경을 할 수 있다.
다시 최고층 전망대인 60층 스카이데크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220m 높이의 60층 전망대는 51층 전망대보다는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더 높은 곳이라 그런지 경관도 새로워 보였다. 조명 덕에 잠시 푸른빛으로 변한 오클랜드 시내가 보였는데, 마치 미래도시에 온 느낌이었다.
다시 스카이점프를 하는 전망대인 53층으로 내려가 라운지바에서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먹고 잠시 쉬며 전망을 감상했다. 역시 스카이타워는 오클랜드 야경 감상의 최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