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지표 분석으로 본 학업 성취도 평가 기준
뉴질랜드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에 따른 학업 성취도를 어떻게 평가할까. 지난 학기에 받은 year5 아이들(한국 초등학교 3~4학년)의 성적표를 근거로 정리해 봤다. 생각하기, 배운 지식과 관련한 연관 질문을 잘하는지, 회복 탄력성이 있는지,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지 등 학습에 임하는 태도 평가도 통지표 안에 별도로 기재되는데 이번 글에서는 제외했다. year5 기준이니 다른 학년은 평가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성적표에 따르면 학업 성취도 평가는 크게 Reading/Writing/Mathematics 3파트로 나눠서 진행한다.
Reading
1. 익숙하지 않은 (긴) 단어의 사운드를 잘게 분해해 읽도록 해 어려운 긴 단어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다시 말해 파닉스로, 아이들 말로는 ‘code’라는 수업시간에 단자음 단모음 이중자음 이중모음 등 음절 분석에 따른 단어 읽기 교육.
2. 텍스트를 읽고 자기가 아는 단어를 동원, 생각을 정리해서 요약, 말하기.
3. Who, What, Where 등을 활용한 질문을 통해 학생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느낀 바에 관해 말하게 하기.
Writing
1. and, but, so 등 접속사를 사용해 두 개 문장을 연결해서 써보기.
2. 주제 및 관련 세부사항을 문장으로 써서 연결해 보기.
3. 과거에 일어난 일을 시제에 맞게 써보기(동사변형 외우기)
Mathematics
1. 문장제 수학 문제풀이 반복하기.
2. 곱하기와 더하기 개념을 바탕으로 분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3. 나눗셈을 곱하기 더하기 등으로 역연산하기.
요컨대, 국어(Reading과 Writing)와 수학을 중심으로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
국어(영어)는 단어 읽기를 시작으로, 텍스트를 읽은 뒤 요점을 정리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말하기, 쓰기에 중점을 둔다. 교사의 질문을 바탕으로 말하기 및 쓰기가 '빌드업'된다. 무엇보다 쓰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강조한다.
단, 스펠링은 틀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선 파닉스 교육을 매우 강조하는데, 스펠링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으면 파닉스 시간에 배운 알파벳별 발음(단자음 단모음 이중자음 이중모음)을 조합해 쓰도록 가르친다. 그래도 발음의 불규칙이 많아서 스펠링이 틀릴 수 있는데, 정확하게 쓰지 않았다고 다그치지 않는다. 서서히 크고 학업이 쌓이면서 스펠링이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 한다.
한국 영어학원은 매번 단어 시험을 쳐서 스펠링을 정확하게 쓰는 것을 강조한다고 들었는데, 현지 학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 말로는 이제 겨우 몇 달 뉴질랜드 초등학교를 다닌 자기보다 스펠링을 부정확하게 쓰는 현지 아이가 반에 많다고 한다.
수학은 year5에서 분수와 나눗셈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 그래픽, 역연산 등을 활용해 개념 이해하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문장제 수학 문제풀이를 강조하는데 영어 문장 읽기의 유창성, 즉 문해력이 중요한 대목이다. 뉴질랜드 수학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문해력을 중요시한다.
이 외 Inquiry와 STEM(과학탐구 개념), PE(체육) 등 다른 수업도 진행되는데 과목으로서 평가는 하지 않았다. 이들 과목은 대부분 조별 및 반별 과제 또는 활동이라 ‘학습 태도’로서 학생을 평가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