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니를 박멸하라

충격의 학교 통신문

by 오클랜드방랑자


학교에서 충격적인 통신문이 왔다. 작은아이 반에서 머릿니(Head lice) 사례가 나왔다는 것. 머릿니는 쉽게 옮을 수 있어 아이 머리를 일주일 간격을 두고 잘 관찰해 담임선생님께 보고하라는 내용이었다. 큰아이 반에서는 해당 안내문이 오지 않아 작은아이 반에서만 발견된 모양이다.


잘 사는 나라에서 머릿니라니, 요즘 영국 등 유럽에서도 머릿니가 심심찮게 보고돼 학교가 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올 것이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학교’ 시절(라떼는) 이를 옮아 와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를 참빗으로 열심히 빗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머리에서 나온 충격적인 벌레의 모습이 생생히 스치고 지나갔다. 당시에야 위생 관념이 덜 했던 때라지만 지금, 그것도 선진국에서? 하기야 한국인은 매일 샤워에 머리를 감지만 여기 사람들은 머리는 이틀에 한 번, 샤워도 며칠 간격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놀라긴 했는데, 그 여파가 머릿니에까지 미친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살충제 성분을 강하게 쓰지 않아 벼룩 빈대와 같은 해충이 많은 나라라는 점도 머릿니 발견에 한몫(?) 한 게 아닌가 생각에 미쳤다.


통신문은 머릿니 발견 및 퇴치 가이드라인을 제시, 빠른 대처를 요구했다.

머릿니가 보였다면 우선 살충 성분이 든 머릿니 전용 샴푸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반복 사용하면 머릿니 발생 악순환(서캐-이-서캐)을 끊을 수 있다. 머리를 감은 뒤 젖은 머리 빗질(Wet Combing)을 머리뿌리부터 천천히 해 이와 서캐가 머리에서 떨어지도록 한다. 처음 2~3일간 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고, 알 부화에 대비해 7~10일 뒤 머리 감기, 빗질을 반복한다.

머릿니가 보이지 않더라도 예방 조치 사항으로 머리카락에 이가 들러붙지 않도록 자주 빗질해 줄 것, 일주일에 한 번가량 젖은 머리 빗질, 빗이나 모자를 다른 이와 공유하지 않을 것 등을 들었다.

굳이 이불이나 요, 베개를 세탁할 필요까지는 없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찝찝해서 모두 세탁기에 돌리고 쨍쨍한 햇볕에 바짝 말렸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한국인 습관처럼 매일 머리 감기, 샤워하기, 밖에서 신던 신발 집에서는 벗기 정도의 위생만 챙겨도 머릿니가 없어지지 않을까 감히 조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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