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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_0110 한국방송작가협회 연수반에 입성하다

나의 30 몇 년간은 헛되지 않았구나

by Little Miss Sunshine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이 10월이었으니, 거의 2달 조금 넘은 시간만에 다시 올리는 포스트다. 브런치 공지말대로 꾸준히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나도 잠이란 걸 자야 되기 때문에... 암튼, 밀린 이야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이 올려보도록 할 예정이다.


다시, 학생

KBS를 2023년 12월에 졸업했으니, 교육기관에 입성하는 건 거의 1년 만이다. 작년 10월,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지원했던 연수반이라, 합격만으로도 나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떨어졌음 어쩔 뻔...)



현직 작가 선생님의 매력

KBS기초반에서 PD선생님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현직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늘 궁금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수업을 들어본 결과, (개인의 성격차일수도 있지만) 두 선생님께서 대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PD선생님은 세세하게 씬 하나하나, 따져 짚고 넘어가며 이 씬이 중요한지, 중요하다면 왜 중요한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지 않은지 따져 묻는 스타일이셨다면, 현 선생님께서는 대본에 담긴 이야기를 분석하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작품의 소재로 잘 표현되어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주신다. 난 이 피드백 시간이 수업에 있어 가장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일단, 선생님이 작가시라 상상력이 뛰어나기시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하시던 흥미롭다. 수업 중 재미있는 소재나 스토리 라인을 툭툭 던지시는데, 그것을 듣고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시는 것만으로도 수업을 듣는 보람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암튼, 연륜이 있으신 이야기꾼을 만난 것 같아, 개인적으론 수업시간이 무척이나 즐겁다.


합평은 늘 퍼스트

KBS도 먼저, 여기서도 내가 제일 먼저다. 1 타자로 간 이유는 이전과도 똑같다. 첫 번째로 내 작품의 대한 객관적 평과를 받아보고 싶었고, 두 번째로는 OPEN/JTBC에 제출할 대본을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합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소재는 좋았으나, 설정이 너무 과하다는 게 선생님의 평이었다. 나도 대본 쓸 때 내가 정한 설정 때문에 꾀 애를 먹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평이 맞다고 생각한다. 연수반 같은 경우, 합평이 끝나고 난 뒤 수정본을 제출해서 다시 합평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의 특의 점은 수정본은 대본의 일부분을 고쳐 제출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쓰는 (대본을 갈아엎는) 작업을 말한다. 이전 작품들을 쓸 때 한 번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 난감하기도 했고. 단 한 번도 같은 주제와 소재로 이야기를 두 번 써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쓰기 싫은 마음도 적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수정본을 쓰기 시작하고 나니, 성가시긴 해도 글 쓰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되는 작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분명 고된 점도 있지만, 너무나 간절했어서 그런가 모든 게 마냥 좋다. 이미 많이 배우고 있지만, 더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디테일한 후기는 연수반이 끝나면 남길 예정이다. 그때까지 으라차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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