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_0514 한국작가협회 교육원 연수반 후기

나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by Little Miss Sunshine



한국작가협회 교육원 연수반이 끝났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KBS는 수업을 마치기 전 후기를 쓸 여유(?)가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연수반이 끝난 뒤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됐다.


이전 KBS 후기에도 이야기했듯, 이 것은 개인적인 바탕을 경험으로 한 후기로 너무 곱씹어 읽지 말고 가볍게 참고한다는 생각으로 읽으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또한 이 것을 강사진의 대한 후기가 아니며, 수업 자체의 대한 나의 생각이니 읽기 전에 이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KBS 기초반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


수업 분위기

나는 KBS에서 기초반을 들었기 때문에, 연수반을 지원했으며 1 작품을 심사를 통해 입학했다. 시간은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낮반 (14:00-16:20)을 들었다. 작가교육원 연수반은 기초반과 다르게 여러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반에서 올라오신 분, 기존 현장에서 일하시는 작가협회 회원분, 나처럼 타기관에 수업을 듣고 오신 분, 그리고 연수반을 재수강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스터디 그룹, 회식/뒤풀이 (합평 이후 소규모 회식) 자리도 여럿 있었지만 (자율 참여제), 스케줄 맞추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나는 여럿 참석하지 못했다. 다행히 짝꿍님과 친해져서, 수업에서 외롭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동기들과 그리고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한 부분은 좀 아쉬웠다.


강의 내용

총 21주의 수업이 있었고, 이론강의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합평으로 진행되었다. 합평은 대본 문제점의 분석과 수정 방향을 제시해 주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며, 합평이 진행되는 동안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KBS 기초반 수업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기초반에서는 대본 1개, 연수반은 대본 2개를 합평한다는 것이었다. 합평받는 대본은 다른 대본 2개가 아니라, 한 대본으로 초고 (1차 대본), 수정고 (2차 대본) 합평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2차 합평 이후, 원하는 학생은 추가로 제 수정고 (3차 대본)을 제출해 다시 합평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3차 대본 제출 및 합평 후,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한 번만 더 봐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고. 선생님께서 승낙해 주셔 결국 제제수정고 (4차 대본)까지 제출하게 되었다. 이전에 언급하긴 했지만, 여기서의 수정고는 대본 부분 부분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닌, 피드백을 토대로 처음부터 다시 쓰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정고를 쓰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솔직히 2차 수정고 때까지는 정말... 쓰기 싫었지만. 2차를 쓰고 나니, 1차 대본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3차는 2차보다 더, 그리고 4차는 3차보다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었다. 아직 4차 피드백은 받지 못했는데, 아마 받게 된다면 5차... 를 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기초반과 연수반의 차이점

연수반은 기초반과 수업 분위기부터 다르다. 일단, 연수반을 취미로 들으러 온 사람은 없다. 모두 드라마 작가가 되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듣는다. 그러다 보니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제출해야 하는 결과물의 수준도, 강사님의 요구치도 다르다. 그리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연수반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제 수정고에서 애를 먹었다. 합평은 기초반과 연수반의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선생님의 차이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연수반 합평이 기초반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풍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반의 PD 선생님께서는 기술적인 면에 집중을 두셨는데, 이번 작가 선생님께서는 조금 더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봐주셔서 그런 것 같다.


추천 여부

기초반을 들었거나 또는 독학을 하며 공모전에 지원해 본 적이 있다면, 연수반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일단 연수반 수업을 들으면 정말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아니면 포기하는 게 맞는지의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연수반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전문반으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연수반 정도까지 글을 써보면 (대략 1-3년) ‘내가 아무런 기약없이 이걸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언제까지 계속할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지 않으려 해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수업을 들으며 이 고민을 했었고, 고민해본 결과 일단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0년에 절반도 안 왔다) 개인적으로 제 수정고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고, 가능하다면 한번 더 연수반을 듣고 싶은 정도로 나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추천 또 추천한다.


전문반 진학

연수반에서 전문반에 올라가려면, 커트라인 안에 들어야 한다. 물론, 진급하는게 공모전 당선되는 것 만큼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케줄 문제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난 커트라인 안에 든 것 같다. (대본을 4개 제출했는데... 설마) 다음에 전문반에 들어가려면, 다시 지원해야 하는 게 조금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여태껏 잘해왔으니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아무튼 이번에도 불태웠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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