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모전 낙방이다
"나 또 떨어졌어. 이번에는 진짜 붙을 줄 알았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어떡하긴 KBS공모전 준비해야지"
"내년에는 붙을 것 같아?"
"그러지 않을까?"
"근데, 작년에도 이 얘기한 거 알지?"
알지, 모를 리가.
말이 씨가 된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목표 기간을 10년이 아닌 3년으로 잡을 걸...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아주 조금 후회했다. 말도 안돼는 소리인줄 알지만, 그렇게나마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벌써 3번째 겪어보는 일이지만, 공모전 낙방은 늘 아프다. 솔직히 올해는 작년에 떨어졌을 때보다 타격이 컸다. 아무래도 정식으로 일을 그만두고 준비한 공모전이기도 하고,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나름 새 작품에 자신감이 있었기도 때문에 올해는 정말 붙을 거라 믿었던 것 같다. (탈락하신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겠지?) 그리고 심지어, 아카데미 연수반에서 공모전 당선자가 나왔다. 내가 건너 건너 당선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어도, 직접 만나본건 처음이라... 그분의 존재가 신기했다고나 하나?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타격은 컸어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은 아니었기에 회복도 빨랐다는 거다. 정말 딱 하루만 꽁했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펜을 잡았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글 쓰는 게 재밌긴 한가보다.
대본 열심히 수정해서 KBS는 꼭 붙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으랏차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