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에 하나쯤, 하지원 퀸즈밤 사파이어블루

by 애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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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고 나가도 오후쯤 되면 얼굴이 먼저 지쳐 보이는 날이 있다. 아침에는 분명 괜찮았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눈가나 입가가 금세 메말라 보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흐트러진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거창한 제품보다 손이 쉽게 가는 아이템 하나가 더 오래 남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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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파우치 안에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니는 편이 아니다. 자주 쓰는 것만 남기고 결국은 가벼워지는 쪽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가방 속에 오래 살아남는 제품은 늘 비슷하다.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꺼내 쓰기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필요할 때 바로 손이 가는 것. 하지원 멀티밤으로 많이 알려진 퀸즈밤 사파이어블루도 그런 쪽에 가까운 아이템이었다.

멀티밤은 생각보다 쓰임이 분명하다. 처음부터 얼굴 전체를 바꾸는 제품이라기보다, 무너진 인상을 조용히 정돈해주는 쪽에 가깝다. 메이크업 위에 아주 살짝 더했을 때 과하게 번지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가볍게 만질 수 있는 점이 이런 제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후가 되면 유난히 건조해 보이는 눈가나 입가, 조금 생기가 덜해 보이는 볼 부분에 손이 가게 된다.

이런 제품은 이상하게 화장대 위보다 가방 안에 있을 때 더 자주 쓰게 된다. 집에서는 잊고 지나가는 날도 많은데, 막상 외출해서 거울을 들여다보는 순간 생각난다. 다시 화장을 처음부터 고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엔 조금 아쉬운 순간들. 그럴 때 멀티밤 하나는 의외로 간단한 답이 된다.

퀸즈밤 사파이어블루는 이름도 그렇지만 패키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꽤 단정한 편이다. 괜히 한번 더 꺼내보게 되는 소지품은 대체로 그런 결을 갖고 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고, 매일 들고 다녀도 부담 없는 것. 작은 물건 하나에도 취향이 묻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런 부분도 은근히 중요하게 남는다.

사용 방식도 복잡하지 않다. 베이스를 마친 뒤 한 번, 오후에 건조함이 느껴질 때 한 번. 많이 바르기보다 필요한 부분에만 가볍게 얹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 얼굴을 새로 만드는 느낌보다 지금 상태를 조금 더 가지런히 정리하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일상에서는 이런 사용감이 더 편하다.

나는 뷰티 제품을 볼 때 늘 화려한 변화보다 반복해서 손이 가는지를 더 보게 된다. 처음 한두 번 좋았던 것보다, 무심하게 파우치에 넣어두고 계속 찾게 되는 쪽이 결국 오래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하지원 멀티밤으로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포인트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순간에 바로 쓸 수 있는 것.

어떤 날은 메이크업보다 정돈된 인상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애써 꾸민 느낌보다 지금의 얼굴을 조금 더 편안해 보이게 만드는 것. 퀸즈밤 사파이어블루는 그런 날 곁에 두기 괜찮은 아이템처럼 느껴졌다. 매일 대단한 역할을 하지는 않아도, 생각나는 순간이 분명한 제품.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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