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김신영 신발,

예쁜 줄만 알았는데 커스텀 실력이 더 놀라웠던 이유

by 애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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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람보다 그 사람이 오래 들여다본 물건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나혼자산다를 보다가 김신영의 신발에 눈길이 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편하게 신은 운동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화면 속에 스치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예뻐서라기보다, 그 신발이 그냥 놓여 있는 방식 자체에 어떤 취향이 배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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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건 신발 자체보다 그 신발에 닿아 있는 시간이었다. 방송 속 김신영은 단순히 운동화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지고 고치고 덧입히는 사람이었다. 작업 공간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눈에 들어온 건 손에 익은 사람만이 풍기는 자연스러움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반복해본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생활의 결 같은 것이 생기는데, 그 장면에 그런 감각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김신영 신발은 화면 속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어떤 태도에 가까워 보였다. 대충 고른 듯하지만 사실은 가장 많은 시간이 스며든 물건, 남들이 보기엔 운동화 한 켤레일 뿐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취향의 축적 같은 것. 직접 커스텀 작업을 하고, 디자인 출원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순간에는 이 관심이 결코 가벼운 취미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마음이 오래 쌓이면 결국 기술이 되고, 기술은 다시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된다는 걸 새삼 떠올리게 했다.


우리는 보통 누가 무엇을 입었는지에 먼저 반응한다. 브랜드가 무엇인지, 어디 제품인지,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인지부터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김신영 신발을 보며 궁금했던 건 모델명보다도, 저 사람은 어떻게 저 취향을 저만의 방식으로 길러왔을까 하는 쪽이었다. 물건보다 사람의 시간이 먼저 보이는 순간, 평범한 운동화조차 다르게 읽히기 시작한다.


어쩌면 멋이라는 건 그렇게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오래 좋아하고 자주 손을 대고 계속 곁에 두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묻어나는 것. 김신영의 신발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결국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단지 보기 좋은 운동화가 아니라, 취향을 생활로 끌고 들어온 사람의 흔적처럼 보였다. 그래서 방송이 끝난 뒤에도 신발보다 그 사람이 더 오래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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