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가 되어야겠어.

by 책엄마의 생각부엌




'3월 한 달 동안은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웃으면 안 된다.'


이 말은 2007년 첫 발령 때부터 2025년 현재까지 선배교사들이 나에게 해주었고 지금도 해주고 있는 공통적인 스테디셀러 조언이다. 이 조언 때문에 나는 불행한 교사가 되었다. 웃음을 잃어버린 나는 점차 시들어갔고 학교는 가기 싫은 곳이 되었다. 나는 웃어야 사는 사람이었고, 늘 웃는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는데 교실은 그걸 하면 안 되는 공간이라니 너무 불행했다.


미소는 행복의 상징이다. 나는 교실에서도 웃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행복한 교사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육아 휴직 중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틱낫한의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책을 통해 용감하게 교실에서 웃을 수 있는 교사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매일 미소 지어야 한다.'


이번 편에서는 틱낫한의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에 나오는 내용과 함께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내가 실천한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최고의 재능은 '행복해질 줄 아는 재능'이며
'행복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하는 습관'이다.



틱낫한은 교사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은 습관이며 교사가 행복을 키우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다함을 실천하면 자기 자신과 타인을 향한 친절과 자비의 마음이 커지고 더 많은 공감, 관용, 용서, 인내를 발휘하며 반대로 분노와 적대감은 줄어든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고 유연하게 문제에 대응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포함해 인지 수행 능력까지 향상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강압적인 교사가 있는 교실의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작은 실수도 어떤 기준으로 혼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야 안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나지 않으려고 이래도 되는지 저래도 되는지 끊임없이 교사에게 질문한다. 이런 질문을 하루 종일 받게 되면 교사도 쉽게 지치게 된다. 지쳐버린 교사는 행복한 교사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진다.


교실은 교사 혼자서 만들어가는 공간이 아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기본적인 생활 습관 형성과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조언만 해주면 된다. 이런 교실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마음껏 의견을 내고 창의성을 발휘한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도전의 장소이고 놀이의 공간이 된다. 그러면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배움이 일어난다. 교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조언만 해주면 된다.


그러면 교실은 아이들의 에너지로 굴러가기 때문에 교사가 힘들여 아이들을 통제하고 잔소리할 일이 없어진다. 아이들은 이미 학기 초 기본 생활 습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한 틀 안에서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교사는 점점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게 되고 새로운 도전을 제안하게 되며 학생들의 성취를 보며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




종소리에 귀 기울이기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먼저 교실에 적용한 것은 '종소리에 귀 기울이기'였다.


이 책에 나오는 마음다함의 방법들 모두를 실제 교실에서 적용하기에는 시간적 부담도 있고 초등학생이라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었다. 하지만 '종소리에 귀 기울이기'는 언제든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활동이었기에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해보자라는 결심이 있었다.


내가 실천한 3월 수업시작 전 종소리 루틴은 두 번 종소리를 초대하는 것이다. 첫 번째 종소리를 시작으로 심호흡을 깊게 3번 하고, 두 번째 종소리에는 종소리에 최대한 집중해서 소리 끝에 입꼬리를 올려 스마일을 한다. 이 과정을 3월 한 달 동안 매일 일과 시작 전에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를 미소 띤 얼굴로 함께 시작할 수 있다.


종소리를 마음다함으로 듣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종소리가 울리면 최대한 소리에만 집중하여 소리가 완전히 흩어지는 지점까지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리가 끝났고 생각하면 입꼬리를 올려서 미소를 지으면 된다고 알려 준다.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는 것은 내가 행복한 상태임을 뇌에게 알려줘서 행복한 호르몬이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해 준다.


종소리에 귀 기울이는 활동에 익숙해지면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교실에 평화가 찾아온다. 번잡하고 정신없는 일과 중에도 종소리 한 번에 다시 평온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 종소리가 집중시키기 위해 교사가 치는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에게로 돌아와 편안하게 쉬라는 의미의 평화의 소리이기 때문에 종소리를 기다리게 된다.


틱낫한도 마음다함의 종소리를 통해 나 자신에게 회귀하여 평화와 즐거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숨을 내쉬고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과거와 미래, 온갖 과제로부터 벗어난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확고히 하고 우리 안팎에서 살아 숨 쉬는 삶의 기적과 맞닿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틱낫한은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굳게 믿는다. 그는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이고, 마음다함의 수행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행복과 사랑을 느끼도록 하고 다른 이들에게 이를 전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 교사가 마음속에 큰 행복과 사랑을 품고 있다면, 그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행복과 사랑이 전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행복한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마음다함을 나 자신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실천한 후, 나는 교실에서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다. 내가 웃고 있으니 아이들도 긴장이 풀리고 마음을 열고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교실이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마음껏 질문과 소통을 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교실은 나에게 전쟁터가 아니라 사랑이 숨 쉬는 공간이다.

마음다함을 실천하고 사랑을 주는 것이 큰 행복임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나는 정말 행복한 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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