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욕을 많이 하는 아이

by 책엄마의 생각부엌



육아 휴직 후 복직을 해서 고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을 때 정말 힘든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하루하루 폭탄이 언제 터질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 아이 기분이 좋을 때는 교실을 즐겁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예민한 아이라 교실 생활의 작은 불편함도 견디지 못하고 욕설과 폭력으로 친구들을 응징하는 학생이었다. 피해의식이 굉장히 컸고 자신이 피해받았으니 나도 상대방에게 함부로 하는 것은 정당방위라는 주장을 하는 아이였다.


학부모 상담을 해보면 이런 학생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정말 그랬냐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집에서는 얌전한 아이라는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왜 집에서와 학교에서의 행동이 이렇게 다를까?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원인을 찾아야 했고 이번에도 책 속에서 길을 찾았다.


이번 편에서는 <욕하는 내 아이가 위험하다>는 책의 내용을 통해 욕하고 폭력을 쓰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욕은 언어가 아니라 폭력적 감정이다.

아이들은 분노 표출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욕하기, 화내기 등의 과격한 표현은 아직 자기표현이 미숙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내가 지금 화가 나 있는 이유를 살펴봐 달라'며 어른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욕을 하면 어른들은 일반적으로 '너 방금 뭐라고 했니?', '그런 말 쓰지 말랬지', '어떻게 욕을 할 수가 있어?'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런 반응은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아이에게 들려 부모 앞에서만 욕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되도록이면 '무슨 화나는 일이 있었니?'라고 화가 난 이유를 물어보는 대화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서, 그래도 욕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 줘야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아직 자라고 있다

사춘기 이전에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사춘기를 보내며 좌우의 뇌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 성숙해지면서 보다 조직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따라서 사춘기 뇌는 어른들에 비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행동을 모니터 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충동적인 유혹에 맞서 계획을 세우거나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제력이 떨어지고 쉽게 집중력을 잃는다. 다행히 해당 부위의 뇌는 '보상'이 주어지면 갑자기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나 선생님이 보상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계획을 세우거나 집중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될 수 있다.






욕 안 하는 아이 만들기


1. 배려와 자기 조절 능력 기르기

2. 아이에게 공감하는 연습하기

3. 뇌발달이 미숙한 아이를 위해 전두엽을 발달시켜야 한다.

4. 도파민 칭찬법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5. 칭찬의 기회를 잡아 칭찬할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6. 분노조절을 도와줘야 한다.

7. 운동을 시키고 충분한 잠을 보장해야 한다.



욕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분노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때문에 '멈추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3단계를 거쳐서 말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시켜야 한다. 분노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기 전에 심호흡을 깊게 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런 다음 자신의 말과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연습시켜야 한다.


따라서 자녀가 분노를 표현할 때는 먼저 화가 난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다음으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아이의 화난 감정을 일단 인정해 준다. '무슨 그런 일로 화를 내니'라고 지적하기보다 '그래서 화가 났구나. 속상하겠다'라는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감정은 두 단계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결정하는 힘을 길러 준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보다 아이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을 열린 질문을 통해 만들어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전두엽도 서서히 발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아이에게 이 힘든 과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꾸준히 칭찬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바디랭귀지를 함께 사용한다. 또한 칭찬은 차분하게 해야 한다. 진심을 담아 왜 자녀가 칭찬받는지를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며 칭찬해야만 효과를 오래 유지한다.


칭찬은 결과에 대한 보상을 건네주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관계의 돈독함을 형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아이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고 칭찬할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칭찬을 받으면 그 행동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를 만났을 때 교사는 학기 초 매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먼저, 그 친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선생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가정에 연락해 학부모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학생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1년 만에 획기적으로 변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학생의 경우 1학기와 2학기의 변화가 극명했다. 먼저 나머지 학생들이 모두 선생님의 편이 되어 폭력적인 학생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두 번째는 교사가 학부모에게 아이의 변화를 꾸준히 알려주어 가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의 변화에 칭찬과 보상을 해주어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 학생의 작은 변화를 포착하여 꾸준히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욕을 하는 횟수를 카운팅 하고, 특별히 분노조절이 되지 않았던 날들을 달력에 체크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피드백해 주고 '잘하고 있다. 노력해 줘서 고맙다'라고 담담하게 그리고 꾸준히 칭찬해 주었다.


아이는 2학기부터 거의 욕을 안 하게 되었고, 당연히 폭력도 줄어들었다. 칭찬이 칭찬할 일을 계속 만들어주니 아이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예민한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는 자극이 없어서 반응도 없을 수 있겠지만, 여러 사람이 생활하는 교실이라는 환경은 늘 시끄럽고 불편함의 연속이라 신경이 곤두서있는 경우가 많다. 예민한 기질 자체는 잘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욕설과 폭력은 절대 안 되는 것'이라는 단호한 지도가 필요하고 허용되는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상담이 필요하다.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직업이다.

선생님이 진심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먼저 안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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