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돌아온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떨어졌다. 셰필드는 19/20 시즌 승격 첫 해 프리미어리그 9위에 오르면서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인 20/21 시즌 리그 최하위로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23/24 시즌, 3년 만에 승격에 성공,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또다시 20위에 그치며 강등됐다.
22/23 시즌 셰필드를 챔피언십 2위에 올리며 승격을 주도했던 폴 헤킹바텀 감독은 자신의 첫 프리미어리그 경력을 4개월 만에 끝냈다. 셰필드는 이전에 클럽을 이끌던 크리스 와일더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그 역시 셰필드를 구해내지 못했고, 셰필드는 결국 한 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19/20 - 프리미어리그 9위
20/21 - 프리미어리그 20위 (챔피언십 강등)
21/22 - 챔피언십 5위 (승격 실패)
22/23 - 챔피언십 2위 (승격 성공)
23/24 - 프리미어리그 20위 (챔피언십 강등)
순위 - 프리미어리그 20위
득점 - 35 (기대 득점 39.0)
실점 - 104 (기대 실점 77.5)
무실점 경기 - 1
최다 득점자 - 벤 브레레톤 디아즈, 올리버 맥버니 (6골)
최다 도움자 - 구스타보 하머르 (6도움)
최다 출전자 - 구스타보 하머르, 비니시우스 소자 (38경기)
8월 - 1무 4패
9월 - 1무 3패
10월 - 3패
11월 - 1승 1무 1패
12월 - 1승 1무 5패
1월 - 1승 1무 2패
2월 - 1승 3패
3월 - 2무 1패
4월 - 1무 3패
5월 - 3패
직전 3경기 3패 13실점이라는 최악의 흐름을 끊어냈다. 공격진도 오래간만에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5분 만에 노링턴-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이 있었지만 교체 투입 된 맥스 로우가 선제골을 도우며 전화위복이 됐다. 이어 제임스 매카티와 소자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3대1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전 경기까지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던 수비진도 1골 만을 허용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생존 경쟁을 벌이던 루턴 타운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같은 승격팀인 번리와의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허용하며 대패했다. 시작하자마자 로드리게스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전반 막바지엔 올리버 맥버니의 퇴장까지 이어지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후 후반전에 3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최악의 패배를 맞이했다. 번리가 현재 리그 19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슷한 상대끼리의 대결에서 꼭 승리가 절실했으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반등하지 못했다. 해킹버텀 감독은 해당 경기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챔피언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던 하머르의 기량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했다. 35 득점 104 실점이라는 극단적으로 무너진 공수 밸런스 속에서도 그는 38경기 5골 7도움을 올리는 등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머르는 셰필드와 아직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강등과는 별개로 셰필드는 그의 활약이 반가울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 하머르는 챔피언십에서만큼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 셰필드가 하머르 수준의 미드필더를 보유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셰필드는 그가 클럽에 남아 있을 때 빠르게 다시 승격에 도전해야 할 것이다.
모든 부분이 절망스러웠지만, 가장 처참했던 것은 수비였다. 셰필드는 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4점을 실점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로 축구 출범 이후 최대 실점이다. 수비뿐만이 아니라 경기당 정확한 패스, 경기당 유효 슈팅 경기당 득점 등 대부분의 통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셰필드가 기록한 경기당 0.9점의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유일의 0점대 득점 기록이었다.
24/25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예정이다. 다시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서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하머르, 소자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걱정해야 한다.
시즌 내내 절망스러웠다. 셰필드는 개막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맞이해 0대1로 석패하면서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맨시티를 상대로 1대2 석패하는 등 생존을 위해 치열한 모습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셰필드는 리그 4라운드 만에 첫 승점을 획득하고, 리그 11 경기만에 첫 승을 따내는 등 초반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떨어지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셰필드의 추락은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울버햄튼과의 리그 11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둔 셰필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 삭감이라는 초유의 조치가 노팅엄 포레스트와 에버튼에게 내려지는 등 셰필드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셰필드에겐 의미가 없었다.
5년 동안 두 번의 강등을 겪었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매번 부진한 성적을 냈다. 부진한 공격력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 허술한 수비력 모두 보강이 필요하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 시즌 승격 도전은커녕 챔피언십에서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바쁜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 움직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