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곽해룡

동시필사 2

by 이경아

할머니


곽해룡



할머니 마실 다녀오시네


낙타처럼 등 내밀고

햇볕 한 짐 태우고 오시네


할머니 굽은 등 펴시네


와르르 햇볕 쏟아져

우리 집 마당 눈이 부시네



말랑말랑한 말 中/상상



등 굽은 할머니가 동네방네 다니며 햇볕을 등에 태우고 온다.

집에 들어와서, '아그그그' 하고 등을 한번 쭉 펴시겠지.

그때 햇볕이 와르르 쏜아진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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