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곽해룡

동시 필사 1

by 이경아


무지개



곽해룡




무지 큰 개인가 보다

꼬리만으로

하늘과 땅을 채웠으니

몸은 또 얼마나 클까


무지 예쁜 개인가 보다

꼬리만

일곱 색깔이니

몸은 또 얼마나 예쁠까



말랑말할한 말 中/상상








: 언어 유희시다. 무지개의 무지와 무지 큰 개의 무지 글자가 같다.


무지개는 '므지게'라는 '물'과 '지게'라는 '문'을 뜻하는 말을 합성한 말이다.


무지는 되게 크다는 뜻이니, 뜻으로 보면 둘은 전혀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발음으로는 '무지' 똑같다.


언어유희시는 말장난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지만, 곽해룡 무지개는 상상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강아지가 꼬리를 마구 흔들어대는 모습을 반원을 그리는 무지개와 겹쳐 본 것이다.


꼬리가 예쁘니 당연히 몸은 또 얼마나 예쁠까?


무지개의 몸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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